한미 관세 협상 ‘핵심 키’ K조선…기술 이전·선제 투자 '속도전'

김은경 2025. 7. 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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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의 키를 쥔 핵심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1위 기술력과 인프라를 가진 한국이 미국 조선업을 복원할 사실상 유일한 파트너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선제적인 현지 투자를 통해 정부의 협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기업들이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 기반 확보에 나서면서 정부는 이번 관세 협상에서 조선업을 '전략 자산'으로 앞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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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선업 재건 ‘전략 자산’ 부상
한화·HD현대, 美서 선박 건조 추진
‘기술 이전·인력 교류’ 본궤도 진입
政, 14조 투입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

[이데일리 김은경 김형욱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의 키를 쥔 핵심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1위 기술력과 인프라를 가진 한국이 미국 조선업을 복원할 사실상 유일한 파트너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은 선제적인 현지 투자를 통해 정부의 협상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042660)과 HD현대중공업(329180)은 미국 내 선박 공동 건조를 위해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들이 적극적인 대미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 기반 확보에 나서면서 정부는 이번 관세 협상에서 조선업을 ‘전략 자산’으로 앞세우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미국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약 1380억원)에 인수하며 국내 조선사 중 미국 내 생산 거점을 가장 먼저 확보했다. 이달 22일에는 계열사 한화해운을 통해 필리조선소에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을 3480억원에 발주했다.

필리조선소가 이번 계약으로 46년 만에 LNG선을 수주하면서 미국 조선업은 재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현재 1.5척 수준의 필리조선소 연간 건조량을 2035년까지 10척 규모로 늘리는 중장기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단순한 현지 진출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해 온 것처럼 미국 조선 인프라 복원에 직접 기여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 한화 측의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 민간·방산 분야 전방위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조선 그룹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의 공동 건조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랐다. ECO 대표단은 지난 22일 경기 성남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에서 기술 설명을 듣고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선박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ECO 측 엔지니어 10여명은 한국에 머물며 양사 간 생산 방식과 기술 이전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같은 조선업계 행보는 정부의 대미 전략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10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의 기업 투자와 금융지원 내용을 담은 한·미 조선업 협력 계획, 이른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선업이 정부의 주요 협상 카드로 활용되면서 업계에서는 민간 기업에 과도한 투자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큰 틀 협상도 중요하지만 민간 주도의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가 먼저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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