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못갚는 한국, 카드사 1800억 부담↑… 연체율 하락은 '착시'

이창섭 기자 2025. 7. 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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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못 갚는 개인이 늘면서 카드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6개 카드사의 대손 비용은 1년 전보다 1850억원 증가했다.

현대카드 대손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44억원 늘어나면서 다른 카드사 대비 높은 증가율(24.9%)을 보였다.

이 외에도 국내 6개 카드사의 이자 비용은 1조8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억원(5.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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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카드사, 올해 상반기 대손 비용 1800억 증가
연체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분기 말 채권 매각의 효과
국내 6개 카드사 2025년 상반기 대손 비용/그래픽=이지혜

빚을 못 갚는 개인이 늘면서 카드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6개 카드사의 대손 비용은 1년 전보다 1850억원 증가했다. 카드사 연체율은 하락했지만 착시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론 영업 규제와 배드뱅크 영향으로 카드사의 하반기 영업 환경은 더 암울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실적을 발표한 국내 6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의 올해 상반기 대손 비용은 1조9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의 1조7600억원 대비 1853억원(10.5%) 증가했다. 현대카드 대손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44억원 늘어나면서 다른 카드사 대비 높은 증가율(24.9%)을 보였다. 단순 수치로는 신한카드 대손 비용 증가액이 7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대손 비용은 카드대출 등을 고객이 갚지 않아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비용으로 처리한 것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고객에게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는 '떼인 돈'인 셈이다.

대손 비용 영향으로 카드 업계 당기순이익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6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2억원 감소했다. 비율로는 18.0%에 달한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이 감소율이 각각 35.0%, 29.0%로 컸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카드사 대손 비용도 급증했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 수는 10만7883명으로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하는 50대의 개인 워크아웃 신청자 수는 상반기 1만163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는데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개인 워크아웃은 신용카드 대금, 대출금 등을 3개월 이상 장기 연체하면 채무상환을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시내 상가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경기 둔화로 저소득을 비롯한 중소득·고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의 지난해 3분기 말 대출 연체율은 1.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1분기(1.71%)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소득 자영업자 연체율은 2023년 4분기 0.98%에서 지난해 1분기 1.16%로 올라선 후 2분기 1.09%, 3분기 1.35% 등으로 계속 1%를 웃돌았다. 2025.01.0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카드사의 연체율은 다소 개선됐다. 6개 카드사의 상반기 연체율은 평균 1.42%다. 직전 분기(1.62%) 대비 0.19%P(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카드사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분기 말에 대출채권을 적극적으로 매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사의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은 전체 채권에서 연체 채권의 비율로 구하는데 매각으로 연체 채권이 분모·분자에서 빠지면서 결과적으로 건전성이 개선돼 보이는 착시 효과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국내 6개 카드사의 이자 비용은 1조8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3억원(5.4%) 증가했다. 고금리 시기에 발행한 채권이 여전히 카드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하락기에 접어들었지만 실제로 조달 비용 완화 효과를 보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다. 카드사는 카드론 취급으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로 이를 더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배드뱅크 조성 비용도 카드사에 부담이다. 배드뱅크 매입 대상 채권 중 카드사 보유는 1조6842억원으로 대부업 다음으로 가장 많다. 배드뱅크 조성 분담 비율이 연체 채권 규모 순으로 결정된다면 카드사가 2금융권에선 많은 액수를 담당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드뱅크 조성 등으로 취약 차주 지원 정책이 강화되면 카드사의 대손 비용이 추가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수익은 감소하고, 비용은 증가할 요인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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