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역대급 랠리에도 엇갈린 성적표… 신한 웃고 KB·하나 ‘주춤’
자기매매 작년대비 19.6% 늘어
하나·KB증권의 평가·신용손실
안정적인 대형사 실적이 메꿀것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들이 상반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수익 다각화와 영업 본격화 효과로 호실적을 냈지만, 하나증권과 KB증권은 해외 대체자산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에 실적이 주춤했다. 업계는 이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KB증권·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7243억원으로 전년 동기(7212억원) 대비 0.4%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고, 하나증권과 KB증권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의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자기매매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수익 835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자기매매는 418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503억원) 대비 19.6% 늘었다. 수수료수익도 같은 기간 3942억원에서 4166억원으로 5.7% 증가했고, 투자은행(IB)은 전년(863억원) 대비 26.5% 늘은 1093억원을 기록했으나, 전체 영업수익에 기여하는 비중이 적었다.
지난해 7월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 오픈으로 본격적으로 증권 영업을 시작, 첫 성적표에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실적이 포함된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6억원(65%) 증가한 396억원을 달성했다. 첫 분기 만에 회사채, 여전채, 유동화증권 등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하며 수수료손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억원(209.8%)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매매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을 쳤다.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6% 감소한 1068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자이익(2582억원)과 수수료이익(1931억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해외부동산 등 대체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매매평가손실이 1000억원대로 발생했다.
박동우 하나금융지주 CFO는 지난 25일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평가를 새롭게 실시하면서 그에 따른 평가손해를 인식한 부분이 있었다”며 “비은행(증권, 캐피탈, 저축은행)에서 예상대로 대체자산, PF 관련 손실 인식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일정 부분 반영이 될 것”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금액은 변동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PF 자산 충당금 반영으로 손익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없었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820억원 발생하면서 순이익이 전년 대비 9.9% 감소한 338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은 향후 손실이 예상되는 자산에 대해 미리 비용을 반영하는 회계 항목으로, 이번에 충당금이 설정된 자산에는 KB증권이 대출한 물류센터, 주상복합 아파트 등 국내 부동산이 포함됐다. KB증권 관계자는 “순이익은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한 부동산PF 자산의 선제적 충당금 반영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사일수록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IB 등 전반적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현 수준이 유지될 경우 브로커리지 부문은 올해 증권사의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사는 자기자본 규모가 크고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여력도 충분해 규제 강화 이후에도 우량 자산 위주로 딜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형사는 본래부터 본PF 중심의 보수적 취급 기조를 유지해온 만큼 규제에 따른 영향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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