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파운드리 다음은 엔비디아?”… ‘이재용 매직’ 기대감 커지는 삼성
팹리스·HBM4 성과 가능성
수주·기술 투트랙 전략 유효
하반기 대형 M&A 기대감도

삼성전자가 미국 테슬라와 22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수주를 따내면서, 이재용(사진) 회장이 짠 미래 전략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들을 만나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만들었고, 올해 들어 조 단위의 대형 인수·합병(M&A)을 연이어 성사시키며 사법리스크가 해소된 ‘이재용 매직’이 점차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다음 반등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공급이 연내 가시화될 경우 올 1분기 SK하이닉스에 뺏긴 D램 시장점유율 1위 탈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반도체 파운드리 계약에 대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2㎚(나노미터·10억분의 1m) 세대 생산이 회복됐음을 의미한다”며 “이번 계약은 실적이 저조한 파운드리 부문에 활력을 불어넣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와의 새로운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파운드리사업부장에 한진만 사장을 새로 선임해 글로벌 수주에 집중하도록 하고, 기술 분야는 최고기술책임자(CTO, 파운드리 부문) 자리를 신설해 남석우 사장에게 맡기는 ‘투 트랙’ 전략을 내세웠다.
업계에서는 이번 초대형 수주로 역할분담 효과가 드디어 가시화 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난 14일 미국 출장 후 귀국길에서 국내 취재진의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질문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는 발언 역시 이번 대형 수주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 것은 작년 8월 파리올림픽 이후 1년여 만이다.
이번 수주로 삼성 파운드리 사업이 반등의 물꼬를 튼 만큼, 시장에서는 이제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의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납품을 위한 퀄(품질 테스트) 통과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는 31일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1분기 컨콜에서는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이 “주요 고객사에 HBM3E 개선제품의 샘플 공급을 완료해 2분기부터 점진적인 판매 증가를 예상한다. HBM 판매량은 1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분기별 계단식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파운드리 수주로 인해 HBM에서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 후공정 수율이 상당히 개선돼 그동안 괴롭혔던 문제들이 해결될 조짐이 보인다”며 “HBM4는 이번 분기 주요 고객들에게 양산 샘플이 전달된다. 내년 엔비디아의 AI 제품에 탑재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파운드리는 4㎚·2㎚ 공정 개선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하반기 엑시노스2500의 갤럭시Z 플립7 탑재, 내년 아이폰18용 CIS 양산, 테슬라 등 신규 거래선 확보 등을 통해 영업적자의 폭을 축소시켜 나아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올 초부터 대형 M&A 소식을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로봇 스타트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을 시작으로 5월 자회사 하만이 ‘바워스앤윌킨스(B&W)’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 이달 미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AI, 전장,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수조원 이상의 초대형 빅딜(초대형 M&A)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관련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 무죄를 받았다. 이 회장은 재판에 넘겨진 지 4년10개월 만에 사법리스크를 온전히 벗었고,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시계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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