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 신라면·불닭볶음면 수프 제조 업체 인수나선 까닭은?

이주빈 기자 2025. 7.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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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제조사들이 수프나 수프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세우는 농심 신라면에 들어가는 수프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로 장류(간장·고추장·된장 등)에 특화돼 있다.

한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수프는 라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작은 변수에도 맛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섬세한 공정이 필요하다. 업체를 인수하면 수프 맛을 국가별로 현지화하는 작업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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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생산 안정성 확보 1석2조
지난 7일 서울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에 가격 할인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라면 제조사들이 수프나 수프 원료를 생산하는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라면 맛의 핵심 요소인 수프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고, 수출국에 맞춰 수프 맛을 조절하는 작업도 수월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농심 지주사 농심홀딩스는 다음달 1일 장류·조미식품 제조업체 ‘세우’의 지분 100%를 약 1천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세우는 농심 신라면에 들어가는 수프 원료를 공급하는 업체로 장류(간장·고추장·된장 등)에 특화돼 있다. 세우는 신동원 농심 회장의 외가가 지배하는 기업이다. 주요 수프 원료를 직접 생산하면 수급·제조·품질관리가 한 번에 가능해진다. 원가를 절감하고 공급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

라면 업계의 설명을 들어보면, 통상 라면 수프 하나에 적게는 수십, 많게는 백여가지 원료가 들어간다. 이 원료 가운데 일부를 납품업체에서 공급받는다. 한 납품업체에서 간장·고추장 기반 원료를 사오고 다른 업체에서 파·마늘 농축액 등을 사와 라면 제조사가 자체 보유한 공장에서 배합하는 식으로 만들어진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불닭볶음면 제조사 삼양식품도 소스·수프 제조 전문기업인 지앤에프(G&F)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앤에프는 농심·오뚜기 등 주요 식품사에 라면용 분말·소스를 공급해 온 업체다. 삼양식품이 지앤에프를 인수하면 기존에 거래하던 농심 등은 다른 업체로 갈아탈 확률이 높다. 불닭볶음면의 경우, 소스에 들어가는 원료 가운데 일부를 납품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수출 물량이 폭증하자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70%가 넘는다.

수프 제조사 인수는 라면 제조사들이 해외 진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라면 제조사 관계자는 “수프는 라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작은 변수에도 맛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섬세한 공정이 필요하다. 업체를 인수하면 수프 맛을 국가별로 현지화하는 작업이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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