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환수의 골프인문학] '비 오는 날' 골프 라운드 A부터 Z까지

황환수 2025. 7. 2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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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입니다. 2025년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 로리 맥길로이가 빗속에서 경기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사진 및 칼럼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골프한국] 비가 오는 날의 골프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펼쳐지는 경기가 아니다. 그러나 모든 출전 골퍼들이 동일한 기후조건에서 펼쳐지는 경기임으로 자신의 능력 비교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단, 일기에 따른 어려움을 감수해야 하는 골퍼의 임기응변의 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비가 내리지만 경기를 속행할 수 있을 때에는 자신의 장비와 물기를 제거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항은 여벌의 장갑을 충분하게 갖추어야 한다. 평소 찢어진 장갑은 비오는 날 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건조한 장갑은 그립과 손의 연결을 견고하게 하며 최종적으로 팔을 던질 수 있도록 스윙 컨트롤을 평소처럼 할 수 있게 한다는 사실이다. 



 



아마추어 골퍼의 입장에서 비오는 날은 임팩트가 가장 우려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조선잔디의 특성이 사라지고 양잔디의 특성을 고스란히 지니게 된다. 여차하면 뒷땅이 부지기수다. 



어퍼블로우로 샷을 하던 아마추어 골퍼들은 지옥의 경기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무조건 볼을 오른쪽 한 개 우측으로 놓아야 한다. 예외 없다. 



 



드라이버도 젖은 그립은 망신살을 뻗게 하는 드라이버 타구 현상이 절로 재현된다. 물기는 최대의 지뢰폭탄이다. 여분의 장갑 중 가장 뽀송한 장갑을 골라 드라이버 티샷 때만 이용하고 곧바로 벗어 말린다. 아이언과 어프로치 장갑은 별도로 사용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드라이버는 길이가 긴 탓에 아주 작은 습기에도 비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 물기 때문에 손과 그립의 마찰력이 떨어지는 순간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던 임팩트가 뒤틀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비오는 날의 임팩트는 볼의 최하점을 과감하게 왼쪽으로 옮겨 스윙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반드시 볼이 먼저 클럽페이스에 맞는 스윙을 시도해야만 한다. 



 



신발도 의외로 미끄러워 심한 체중이동은 자제하고 미리 왼발쪽에 체중을 두는 변칙적인 방식으로 스윙을 완성해야 한다. 평소보다 강하게 잡는 그립은 어쩔 수 없지만 이로 인해 토핑성과 뒷땅성 스윙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린에는 케리거리만을 고려해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물러진 그린은 물기와 더불어 볼이 많이 구르지 않고 제자리에 서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칼럼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입니다. 2025년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인 제153회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빗속에서 경기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제공=Stuart Franklin/R&A/R&A via Getty Images. (사진 및 칼럼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아마추어 골퍼들일 경우 넉넉한 컨시드가 필요한 상황이다. 비가 오는 기후의 골프는 몸이 젖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 젖은 웃옷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요령이다. 
옷이 젖어 몸에 들러붙는 옷감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스윙 중 팔의 움직임을 제한해 정상적인 팔의 휘두름을 방해하기 십상이다. 물기가 스며들지 않는 비옷이 필수적이다. 



 



클럽은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물기에 젖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를 위해 여분의 수건을 준비한다. 그리고 수시로 클럽의 그립을 닦아줘 장갑과 마찰력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비오는 날 스코어는 평소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절대적인 스코어를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다. 평소의 컨디션 유지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칫 미끄럼에 부상할 위험도 매우 높다. 안정된 심리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비오는 날과 바람부는 날 모두 일기와 관련된 자연현상으로써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지혜가 요구된다.



 



*칼럼니스트 황환수: 골프를 시작한 뒤 40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바람부는 날에는 롱아이언'이라는 책을 엮었다.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대구 SBS/TBC 골프아카데미 공중파를 통해 매주 골퍼들을 만났고, 2021년까지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의 칼럼을 15년 동안 매주 거르지 않고 썼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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