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없는 감독 선임에, 세징야 의존 한계 드러낸 대구FC…강등 탈출 기미가 안 보인다

K리그1 대구FC가 12년 만의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역습 중심 축구로 성과를 거둬온 팀에 높은 볼 점유율을 추구하는 김병수 감독을 앉힌 방향성 부재가 현재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구가 27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1로 패한 후 팬들은 자정 가까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조광래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등 항의를 벌였다. 13경기 연속 무승(4무 9패)에 최하위로 추락한 팀의 현실에 터져 나온 분노였다.
대구의 부진의 핵심은 기존 팀 특성과 완전히 다른 철학을 가진 감독을 선임한 데 있다. 대구는 오랜 기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 축구로 성과를 거둬온 팀이다. 하지만 김병수 감독은 높은 볼 점유율과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며 ‘병수볼’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낸 인물이다. 정교한 기술과 높은 전술 이해도를 요구하는 축구는 빠른 역습에 특화된 대구 선수단과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병수 감독 자신도 명확한 전술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감독은 수비 진형을 계속 바꿔가며 실험을 반복했다. 안양FC와의 경기에서는 주축 선수 부상 등을 이유로 포백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대구FC에 맞는 옷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는 등 일관성을 보이지 못했다. 김병수 감독 부임 이후 대구는 8경기 연속 무승(3무 5패)을 기록했다. 볼 점유율은 늘었지만 실질적인 득점 기회는 오히려 줄었고, 기존 강점이었던 수비 조직력과 역습 능력마저 퇴보했다.
대구의 공격은 세징야 한 명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었다. 세징야가 시즌 초반 두 달간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이런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현재 K리그1 득점 순위 20위 내에 포함된 대구 선수는 세징야가 유일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주공, 카를로스 등을 영입했지만 팀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만큼의 효과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비에서 치명적 약점이 노출되고 있다. 대구는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40점대 실점을 기록한 팀으로, 24경기에서 45실점을 당해 경기당 거의 2골을 내주고 있다. 전술 변화 과정에서 선수들이 새로운 수비 방법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수비가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구는 전술적 정체성을 상실했다. 기존 역습 능력은 약화됐지만 새로운 점유 축구는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어정쩡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시즌 초반 2연승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대구는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단 사기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홈 관중 수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팀 전체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12년 만의 강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따돌림 논란부터 통편집 협박·임신설까지…‘나는 솔로’ 31기, 인간성 실종된 ‘솔
- ‘해킹 잠적’ 장동주, 재기 노렸지만 결국 은퇴···“배우 삶 내려놔”
- ‘조선의 사랑꾼’ 포지션 임재욱 깜짝 등장, 심현섭과 ‘절친 케미’
- 김재중 “정자 냉동 창피했다…1차례 폐기 아픔” (편스토랑)
- “법무부 장관에 메일” 호소했던 김사랑, 국세 체납에 아파트 압류 당해
- 장원영, 150만 원대 팬티 입고 새깅…러블리의 정수
- ‘연애 중♥’ 서인영 “사타구니에 향수 뿌려 플러팅”…충격 재연도
- ‘다큐 3일’ 하이닉스 직원들 ‘밝은 표정’ 화제…“회사에서 저렇게 웃을 수가 있나?”
- 안성재, 결국 유튜브도 멈췄다···구독자도 이탈
- ‘성대모사의 신’ 안윤상, ‘개그콘서트’ 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