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10권 주문” “수상스키 등록”…시민들 소비쿠폰으로 여가생활

임재희 기자 2025. 7. 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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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몇분이 책을 샀는데, 평소에 한두 권 사는 분들이 대여섯 권씩 가져가시더라고요. 가져가는 책의 덩어리가 커졌어요."

서울 압구정동에서 '동아서점'을 운영하는 이재남(62)씨는 27일 '민생회복 지원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고 적은 에이(A)4 용지를 출입문에 붙여놨다.

지난 21일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하면서, 동네 서점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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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소비쿠폰 사용에 동네서점 매출 2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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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동아서점’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가능 안내가 붙어있다. 장종우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몇분이 책을 샀는데, 평소에 한두 권 사는 분들이 대여섯 권씩 가져가시더라고요. 가져가는 책의 덩어리가 커졌어요.”

서울 압구정동에서 ‘동아서점’을 운영하는 이재남(62)씨는 27일 ‘민생회복 지원 소비쿠폰 사용 가능’이라고 적은 에이(A)4 용지를 출입문에 붙여놨다. 이씨는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가 많이 온다”며 “휴가철에는 단골도, 동네 주민 손님도 적은데 평소보다 10∼20%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독서를 포함해 다양한 여가생활을 소비쿠폰으로 즐기면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하면서, 동네 서점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매출 확대를 위해 소비쿠폰 사용처를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으로 정해, 교보문고·영풍문고 같은 대형 서점에선 소비쿠폰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동네서점을 찾은 시민들은 1인당 최저 15만원씩 받은 소비쿠폰으로 그동안 구입을 망설였던 책을 집어 드는 분위기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동네서점에서 일하는 ㄱ씨는 “손님들이 대부분 학습지를 사가는데, 요즘은 동화책이나 베스트셀러가 함께 나가는 중”이라며 “엄마들이 아이한테 사주고 싶었던 책들을 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책을 사니까 동네 책방들은 책을 많이 들여놓지 않는데, 이번에는 인터넷으로 책을 알아본 뒤 책방에 와서 주문한 손님도 있다”며 소설 10권의 주문목록을 보여줬다.

한강의 한 수상스키장에선 15만원짜리 체험 상품을 내놓았다. 1회 2만7천원인 수상스키 이용료를 6회 15만원으로 할인된 상품이다. 소비쿠폰으로 이 상품을 결제한 김성진(29)씨는 “수상 스포츠 이용료가 싼 편은 아니어서 진입 장벽이 있는 편”이라며 “비용 부담을 덜게 되면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스키장을 운영하는 김백호(55)씨는 “평소 주말에 50명 전후였던 손님이 70명대로 늘었다”며 “경기가 안 좋으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레저여서, 최근에 매출이 많이 떨어졌는데, 소비쿠폰이 나오면서 조금 나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2020년 5월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전후 1주일치 신용·체크카드 사용 현황을 집계했을 때는 안경(66.2%)과 병원·약국(63.8%)이 60%대의 매출 상승을 보였고 학원(37.9%)과 서점(34.9%)도 매출 증가가 컸다. 헬스·이미용(29.4%), 여가·레저(25%) 부문 매출액도 늘었다. 재난지원금·소비쿠폰 등이 건강을 돌보고 여가를 즐기게 하는 쉼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쿠폰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이런 ‘추가 소비’가 소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평가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교수(소비자산업학)는 “소비쿠폰 효과가 단발성에 그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팍팍한 삶 속에서 책이나 여가에까진 선뜻 돈을 쓰지 못했던 소비자들이 그런 기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명예교수(소비자학)도 “평소에 못 했던 추가 소비를 영세·자영업자 매장에 가서 하면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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