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호 구미시장 “발품으로 되살린 구미, 미래 50년 문화산단으로 연다”

하철민 기자 2025. 7. 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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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확보로 예산 2조 돌파… 반도체·방산 등 핵심 국책사업 잇단 유치 성과
문화관광·스포츠·농업 혁신 가속화… 생활밀착 행정으로 ‘구미 재창조’ 완성 다
김장호 구미시장
한여름 햇살이 유난히 강렬하게 내리쬐던 7월 오후, 구미시청 집무실 창밖으로 반짝이는 금오산 자락이 보였다. 창가에 놓인 수국 화분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사이, 김장호 구미시장은 "3년 전의 그 날이 아직도 선명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눈빛엔 지난 3년간의 고군분투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취임 당시 구미는 솔직히 위기에 놓인 도시였습니다. 인구는 줄고 지역총생산(GRDP)은 5년 새 10조 원이나 하락해 26조 원대에 머물렀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컸습니다. 그래서 구두를 벗어 던지고 운동화를 신었어요. 발로 뛰지 않고서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 3년간 국회와 중앙부처를 오간 출장 거리만 지구 여섯 바퀴를 돌 만큼 됩니다. 시민과 약속한 '구미 재도약'을 위해서라면 그 정도 발품쯤은 각오했죠."

반도체특화단지 지정 기자회견 사진
△발품행정으로 예산 2조 원 시대를 열다.

김 시장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구미시의 예산 증가 폭은 민선 8기의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민선 8기 이전 12년 동안 3,500억 원 늘어났던 예산이, 지난 3년 동안 무려 6,400억 원이 증가해 올해 2조1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예산은 도시의 체력과 같아요. 재정이 튼튼해야 복지, 교육, 산업,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거든요. 구미가 다시 뛰기 위한 체력을 단단히 비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 '현장 행정'을 꼽았다. "국비 확보를 위해 수십 차례 중앙부처를 찾아가 밤늦도록 설득했죠. 어떤 날은 새벽 첫 기차를 타고 올라가 밤기차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런 땀방울이 헛되지 않았다는 게 기쁠 뿐입니다"

지산샛강생태공원
△문화산단, 구미 50년 미래의 마중물.

김 시장이 가장 자부심을 보인 사업은 '문화산단'이었다.

"구미는 대한민국 1호 국가산업단지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50년은 단순한 제조업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산업과 문화가 함께 가야 합니다. 그래서 구미 1산단을 '문화산단'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그 결과 지난 3월 정부공모사업에 선정됐습니다.

첨단산업과 문화콘텐츠가 어우러지는 대한민국 첫 '문화산단'이죠. 저는 이것이 구미의 새로운 50년을 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는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2023년 7월), 방산혁신 클러스터(2023년 4월), 기회발전특구(2024년 6월)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잇달아 유치해 742개 기업, 9조 원 규모의 투자와 6275명의 고용 창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민선 7기와 비교하면 거의 두 배 성과입니다. 기업들이 '구미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도시'라고 평가하는 걸 들을 때 뿌듯합니다"

낭만야시장
△낭만을 입힌 도시, 80만 명이 찾았다.

"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습니다. '회색도시'라는 말까지 들었죠. 그래서 시민들에게도, 방문객들에게도 '낭만'을 주고 싶었습니다."

김 시장은 구미라면축제, 푸드페스티벌, 낭만야시장 같은 문화행사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 행사들에는 8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았다.

"예전에는 구미에서 굳이 놀거리나 즐길거리를 찾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지산샛강에 설치한 고니벅스 무인카페와 맨발길은 하루에도 수백 명이 찾는 힐링 명소가 됐습니다. 시민들이 '구미가 달라졌다'고 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구미문화재단 출범(2024년 5월)은 지역 예술계를 한층 더 활성화했다. "문화는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힘입니다. 앞으로도 예술과 문화가 숨 쉬는 공간을 계속 만들어가겠습니다."

아시아육상경기
△스포츠로 일군 도시의 자존심.

지난해 6년 만에 종합우승을 거둔 경북도민체육대회, 올해 5월 열린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구미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입증했다.

"도민체전에는 3만5천 명의 관객이, 아시아육상대회에는 8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습니다. 이건 단순히 대회를 치른 것이 아닙니다. 구미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국내외에 알리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였죠."

그는 경북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225홀), 낙동강 체육공원 야구장, 강동·구평 국민체육센터 등 생활체육 인프라를 늘려 시민들이 보다 쉽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밀밸리
△"농업도 산업이다" 로컬푸드와 수출로 대도약.

김장호 시장은 "농업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는 소신으로 농정 혁신에 나섰다.

"농업예산을 89% 늘리고, 밀산업밸리화 시범단지와 제분시설을 구축했습니다. 우리밀 브랜드 '구미밀가리'도 출시했죠. 로컬푸드 직매장은 개장 2년 만에 고객 53만 명,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9386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 늘었습니다."

365 돌봄어린이집
△인구·교육 문제, 완전돌봄으로 돌파.

구미의 인구 문제는 시정의 최우선 과제였다.

"저출생과 인구 감소는 모든 지자체의 고민이지만, 구미는 특히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도내 최초로 저출생대책TF를 만들고, 24시간 마을돌봄터, 365 돌봄 어린이집, 아픈아이 돌봄센터 등 '구미형 완전돌봄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진학진로지원센터 개소, 교육발전특구 유치, RISE 사업(2025~2030, 220억 원) 등 지역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 2022년 4471명 줄었던 인구가 2024년에는 686명 감소로 줄며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경선 개통.
△교통 혁신은 시민의 권리.

교통 인프라 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구미산단 5단지 신규 진입도로가 지난 6월 개통되면서 물류비가 절감되고 출퇴근 시간도 단축됐습니다. 공영주차장은 4배로 확대했고, 시내버스도 172대에서 246대로 증차할 예정입니다. 대중교통 개선은 시민의 권리와 직결되는 문제죠"

근로복지공단 구미의원 개소식
△남은 1년, '구미 DNA'로 재도약.

민선 8기 남은 1년, 김 시장은 시정의 방향을 '구미 DNA(Design for New Advance)'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앞으로는 더 기본에 충실하겠습니다. 도로와 청소, 교통 같은 생활 속 편의부터 청년과 여성, 교육까지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 선산 산림휴양타운, 금오산 경관분수, 낙동강 뉴웨이브 사업 등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구미를 '세계적인 낭만문화도시'로 도약시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그는 잠시 창밖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도시는 결국 사람을 위한 무대입니다. 구미가 다시 웃을 수 있도록,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청년이 미래를 설계하며 어르신이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도전과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겁니다. 시민과 약속한 '구미 재창조'를 반드시 완성해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