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장관들 희비...강도형 복직-원희룡 특검
원 전 장관, 김건희 특검 소환 임박

이재명 새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제주 출신 인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도형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소속 기관으로 복귀한 반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소환을 앞두고 있다.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 장관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1기 내각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제20대 대선 기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거쳐 인수위원회에서 공약을 총괄하는 기획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뒤 정치 인생의 첫 국무위원 자리에 올랐다.
당시 최대 현안이었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지만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원 전 장관은 수사 대상에 올랐다. 특검은 양평 고속도로 노선이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부지로 변경된 과정에서 원 전 장관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14일에는 원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명시하고 국토부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조만간 소환해 노선 변경과정에서 용역업체에 영향력 행사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역할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특검 수사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오히려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 생명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에서 비상계엄과 탄핵을 직접 경험한 강도형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세종시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제주로 돌아왔다.
연구원 출신인 강 전 장관은 임명 자체가 파격이었다. 국내 최대 해양과학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차관급)으로 낙점된 지 1년 만인 2023년 12월 해수부 장관직에 올랐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1기 내각에서 물러난 원 전 장관의 추천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지역 정가에서도 강 전 장관의 퇴임 후 차기 제주도지사 출마설이 확산되기도 했다.
다만 정치적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원 전 장관이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출마 가능성은 낮아졌다. 당사자도 지역에서 별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 전 장관은 퇴임과 동시에 해수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소속으로 신분이 변경됐다. 공식 직책은 책임연구원이다.
전임 장관이 산하기관 연구원으로 복직한 사례가 없어 한국해양과학기술원도 난감한 분위기다. 이에 강 전 장관이 기존 연구과제의 참여자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