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 재공모하라”… 신설 ‘신검단초·중’ 교명에 검단초·중 학부모·동문 반발

인천시교육청이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내 개교 예정인 검단6초·6중(가칭)의 학교 명칭을 '신검단초등학교'와 '신검단중학교'로 확정하자, 기존 검단초·중학교 학부모와 동문, 지역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명백한 행정 실책"이라며 학교명 재공모를 요구하고, 공동 성명서와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전개 중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1월부터 신설학교 교명 공모를 진행해 이달 7일 최종 당선작을 발표했다. 검단6초는 오는 9월, 검단6중은 2026년 3월 개교 예정이다. 하지만 인근에 기존 검단초등학교와 검단중학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지 '신(新)'자를 붙인 동일 구조의 명칭을 확정한 것은,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진기 오류지구연합회장은 "이 사안은 단순히 원도심과 신도시 간 갈등 문제가 아니다. 명백한 행정 부실의 결과물"이라며 "기존 학교명과 유사한 명칭을 피하라는 지침이 있음에도 이를 공모자에게 고지하지 않았고,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제대로 심사도 하지 않은 채 이를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도시가 영원히 신도시일 수 없는데 '신검단'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건 학교의 전통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향후 '신청라초', '신송도초'처럼 유사한 이름이 계속 양산되는 선례가 될 수 있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검단중 졸업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수진(49·여)씨는 "신검단초 개교가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지역 주민들과 지역 의원들이 이같은 내용에 대해서 지난주에 알게 되면서 신검단초 명칭철회 및 재공모 촉구에 나서게 됐다"며 "신도시 주민들의 공모 참여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게 아니다. 유사 명칭을 방지해야 한다는 내부 지침을 교육청이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혼동되는 명칭으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거나, 원도심과 신도심 간의 갈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점에서 행정이 기본적인 혼란 방지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교육청과 교명심의위, 시의회 모두 책임을 회피한 채 통과시킨 구조적 실패"라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교명은 내부 결정이 아니라 주민 공모를 바탕으로 교명심의위원회와 시의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 것"이라며 "신검단 명칭이 다수 응모되었고, '신'자가 붙은 만큼 기존 학교와 동일한 명칭으로 보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유사명칭 관련 지침은 명확히 존재하지만, '신검단'과 '검단'은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긴 어려워 심의에서 통과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명칭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며, 특히 검단초의 경우 개교(9월 1일)가 임박해 명칭을 지금 즉시 변경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개교 후 학교 측이 교명 변경을 요청하면 재심의 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학교의 경우 2026년 개교 예정인 만큼 "내부적으로는 추가 검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기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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