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인터뷰] “해수부 부산 이전, ‘행정수도 완성’ 시대적 과제 거스르는 것”

송신용 2025. 7. 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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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산 ‘11조원 시대’… 투자 유치 36조 성과
청년농 양성·풀케어 돌봄 ‘지방소멸’ 대안 부상
국민의힘, 환부 130% 도려내야 국민 신뢰 회복
도지사는 도민들에 꿈 줘야… 약속 반드시 실천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힘쎈 충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김태흠 충남도지사


“도지사는 도민의 꿈과 희망을 실현해야 하는 존재 아니겠습니까? 비전을 실천하는 게 최우선이자 최고의 가치겠죠. ‘유종지미’의 자세로 도민과의 약속을 책임지고 완성하겠습니다.”

3선 국회의원의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사직에 출사표를 던질 때만 해도 당시 야권에서는 지방권력 장악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으로 가기 위한 ‘차출’로 폄훼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국무총리실과 지방행정 현장, 국회를 두루 섭렵한 이 ‘전사’(戰士)는 취임하기 무섭게 ‘힘쎈 충남’을 기치로 수많은 성과를 만들어내며 충남도민의 ‘머슴’으로 변신했다.

정부 예산의 경우 매년 1조원 넘게 증액시키면서 올해 11조원 시대를 열었다. 기업투자 유치는 취임 3년 만에 민선 7기 14조5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35조6894억원을 끌어들였다. 청년 농업인 지원과 스마트 팜 확대는 인구소멸 극복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라잡아 가고 있다. 숲과 나무를 두루 보며 ‘힘쎈 충남’을 구체화한 것이다.

국정과 도정의 조화로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 발전을 이뤄야한다는 철학의 김 지사 표정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역행하는 행위”라고 정면 비판했다. 지지율 10%대로 주저앉은 친정 국민의힘을 향해선 “더 내려가야 정신을 차린다”며 “환부를 적당히 도려내선 새살, 새순이 돋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았다.

대담 = 송신용 세종본부장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힘쎈 충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민선 8기 3년 차가 지났다. 성과라면.

“취임과 함께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정을 역동적이고 강력하게 이끌어왔다. 정부 예산은 취임 당시 8조3000억원에서 매년 1조원 이상씩 증액돼 올해 11조원 시대가 됐다. 기업 투자 유치 실적도 35조원 넘게 끌어들이며 민선 7기보다 2배 이상 성과를 냈다. ‘도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념을 지키고자 했다. 금산 양수발전소,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같은 굵직한 공모 사업에서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충남대 내포캠퍼스 유치, TBN 교통방송국 설립, 산림자원연구소 이전 등 지지부진하던 현안들을 대부분 해결해 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호흡이 맞지 않아 지역 현안 해결에 어려움은 없는지.

“야당 도지사가 됐다고, 도정의 방향이 바뀌는 건 없다. 늘 도민만 보고 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고, 충남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여야 따지지 않고 중앙정부에 적극 협력하겠다. 다만, 도민의 권익을 해치는 정책이나 일방 통행식 국정에는 분명하게 목소리를 낼 것이다.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등 충남의 주요 현안을 제출한 만큼, 반드시 관철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해외투자 유치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과거 충남이 ‘목 좋은 구멍가게’처럼 가만히 앉아 찾아오는 기업만 받았다면,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 행정으로 변화했다. 그 결과 국내외 266개사로부터 총 35조689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외 바이어를 초청해 24회의 수출상담회를 열었고, 6억5800만달러 규모의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해외사무소도 기존 3곳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도쿄 등 4곳을 추가해 7곳으로 확대했다.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충남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기업 투자 유치 45조원 달성을 목표로 도정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청년 농업인 지원과 스마트 팜 확대를 강조해 왔다. 핵심 전략과 기대 효과, 성과를 들려 달라.

“농업·농촌의 발전 없이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는 게 개인적인 소신이다. 임기 내 2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팜 250만평을 조성하고, 청년농 9000명을 양성해 그중 최소 3000명이 정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은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도 열정만 있다면 스마트팜을 통해 연 5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창농 이후 판로 걱정이 없도록 CJ 등 5개 유통·식품 대기업과의 업무협약을 맺어 유통 지원 체계를 갖추고, 해외 판로 개척 지원을 병행 중이다. 고령 농업인의 은퇴를 유도하고 농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고령 은퇴농 연금제를 설계·시행하고 있다. 나아가 이를 국가 시책화하는 데 성공했다. 내포 삽교 일원에는 농생명 융복합 클러스터를, 서산 B지구에는 한국형 글로벌 스마트팜 콤플렉스를 조성 중이다. 생산·가공·연구·서비스 같은 다양한 기능을 융복합한 농업의 미래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방소멸 극복이 화두다. 저출생 극복을 위해 대책은.

“‘아이를 낳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조 아래, 저출생 극복 정책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충남도는 단순한 현금성 지원을 넘어 돌봄에 초점을 맞춘 ‘충남형 풀케어 돌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공휴일과 평일 구분 없이 24시간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아동 돌봄 거점센터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공기관 주 4일 근무제는 현재 서울, 경기, 전북, 충북, 대전, 제주 등 타 시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임신·출산·다자녀 가구에 대한 공공임대주택 특별공급 비율을 기존 60%에서 100%로 상향 조정해달라고 정부에 제안해 반영됐다.”

-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된 이후에도 공공기관이 이전하지 않고 있는데.

“대통령과 중앙정부에 강하게 요구해 왔다. 다만, 경제 관료나 경제학자들이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지연된 측면이 있다. 이재명 정부도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앞으로는 충남의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을 최대한 유치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김 지사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전만으로는 국가 균형 발전이나 부산의 경기 위축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부처 이전 문제가 사실상 부산 민심을 달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논리라면 전북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충청권 민주당 의원들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론화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라며 “중앙부처는 한곳에 모아 집적화해야 효율성이 높아진다. 정부가 행정수도 완성을 말하면서 해수부만 부산으로 떨어뜨려 놓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그는 충남도 부지사 시절,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를 기업도시로 수정하려 하자 같은 여당 소속이면서도 삭발을 하며 반대에 앞장섰다.

-충청권 통합을 제안했다.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은 보수·진보, 여야를 막론하고 추진해야 할 시대적 과제다. 그 해답은 행정통합에 있다고 본다. 현재 추진 중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그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행정통합은 도지사와 시장이 주도하되 최종 결정은 도민과 시민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 충남과 대전에 지역구를 둔 일부 의원들이 ‘왜 지자체가 추진하느냐’며 반대하고 있지만,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제안하는 것은 지자체의 당연한 책무다. 지난 8일부로 시군 순회 행정통합 주민설명회를 모두 마쳤다. 9월 중 국회에 특별법안을 제출하고, 연내 통과를 목표로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 나아가 다음 지방선거 전까지 통합이 마무리돼 충남·대전 통합 단체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한다.”

-당 중진으로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 지.

“더 떨어져야 한다. 앞으로 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정하고, 다시 ‘헤쳐 모여’ 하는 식으로 새 출발해야 한다. 환부가 100이라면 120~130을 도려내야지 새살이 돋고, 새순이 나온다. 많은 고민 속에 당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간다면 중요한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 당에 어른이 없지 않나. 중진들은 정치 선배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젊은 정치인들 역시 보수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 정당을 왜 선택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현재 당은 목표도, 선장도 없이 바다를 표류하는 배와 같다. 선원과 구성원들은 살기 위해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이런 현실에서 과연 국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평가받을 수 있겠나.”

-국민께 신뢰받는 정당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나.

“첫째는 정당으로서 미래 비전과 목표가 분명한지, 둘째는 국민을 향한 진정성이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 두 가지가 갖춰져야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 당을 새롭게 수습하면서 목표와 방향을 잡고 당 구성원들과 그 안에서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

-충청지역 호우 피해가 크다. 도민들의 일상복귀를 위한 대응 계획은.

“서산, 당진, 예산, 아산, 부여 등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피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으며, 22일에는 예산과 서산이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다른 지역도 정부 합동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도록 할 것이다.”

-차기에 출마는 하시는 지.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남은 임기 동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다. 도지사라는 직책도 결국은 4년 계약직이다. 추진해 온 핵심 과제는 물론 도민과의 약속들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963년 충남 보령 출생

-1998년 국무총리실 공보과장

-2006년 민선 4기 이완구 충남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

-제19~21대 국회의원(충남 보령·서천)

-2021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충남도지사 당선

정리=강승구 기자 ssyso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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