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교과서 정말 문제 있는가?… AIDT 오해와 진실

박용성 2025. 7. 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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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풀고 그걸 틀리면 거기에 맞춤형으로 수준에 맞춰서 또 다른 문제가 나와서 그걸 따라갈 수 있도록 해준다는 일종의 코스웨어 같은 거예요.”

지난 7월 24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이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발언한 위 내용이 전해지면서, AI 디지털교과서(AIDT)를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의 인식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AIDT에 대해 “21세기 인재를 키우려면 정답 맞히기보단 질문 능력이 중요한데, AIDT는 오히려 답을 요구하고, 혼자 문제를 푸는 것으로 협업 역량도 떨어지며 선생님과의 스킨십이 더 중요하지만 기기에 종속된 수업 구조를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 발언이 “오히려 반대하는 의원들조차도 AIDT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잘못된 지적을 매년 똑같이 하고 있으며, 교실 현장의 실태나, 현재 이미 적용되고 있는 다양한 에듀테크 활용 현실을 전혀 모른 채 편향된 해석만을 담고 있다”고 지적한다.

AI 기능 오해가 낳은 혼란

우선, “문제 풀고 또 문제 내주는 건 AI가 아니다”라는 이 의원의 주장은 AI의 핵심 기술을 단편적으로 이해한 결과다.

AIDT에 탑재된 기술은 단순한 반복 문제 출력이 아닌, 학생의 정오답, 학습 이력, 개념 이해 상태 등 다양한 DATA를 분석하고 학생마다 다른 실력을 빠르게 파악하여 적정 난이도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학생마다 다르게 매칭해주는 고도화된 진단 추천 AI 시스템이다.

이는 이미 글로벌 AI 에듀테크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지식 추적 모델(DKT, Deep Knowledge Tracing)’과 동일한 방식이며, 국내에서는 이미 수많은 민간 학습 앱에서 활용 중이다. AIDT만의 기능이 아니다.

이 하나의 예만 보더라도, 단지 학생에게 보이는 문제가 모든 학생에게 똑같이 제공될 거라고 오판할 경우 나올 수 있는 주장이지만, 이런 AI 알고리즘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하여 그 결과로 실력이 다른 학생에게 각각 실력에 맞는 다른 문제를 제출해 주는 기술로 이러한 주장은 고도의 기술을 무시한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AIDT에는 이미 상용화된 타 LLM서비스와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도 반대하는 입장의 비판요소 중 하나다. 그러나 이 또한 기존의 AIDT 제작상의 제한 사항을 모른 채 제기하는 문제이다.

근본적으로 AIDT는 앞서 설명한 대로 학습 콘텐츠도 제공하지만, AI가 학생의 학습 DATA를 기반으로 개개인의 실력을 분석하고 각 실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지 LLM과 같이 묻는 질문에 지식만을 전달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다른 시스템을 비교해서 비판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물론, AIDT에도 질문에 지식을 답변하는 챗봇이 탑재되어 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LLM 서비스보다 훨씬 제약사항이 큰 챗봇이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기술을 몰라서 혹은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교육부의 제작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지켰기 때문이다. 외부의 LLM 서비스처럼 고도화된 서비스를 그대로 서비스할 경우, 학습과 관련 없는 내용에 대한 답변 위험성을 최대한 방지하고, 선행학습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현재 교육정책을 반영하기 위해 교육부의 가이드가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이다.

선생님과 학생이 기계에 종속된다는 주장? 현실은 반대

이 의원은 “선생님과의 스킨십이 더 중요한데 기기에 매이게 되며, 선생님이 학생과 눈을 마주치고 직접 봐줘야 하는 기회를 잃어버린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AIDT를 활용한 교사들은 AIDT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 설계의 조력자’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AIDT는 선생님의 단순 업무를 대신해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주어 오히려 학생과의 시간에 더 할애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이다.

또한 AIDT는 학생의 성취 수준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교사에게 빠르게 제공하기 때문에, 교사는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좀 더 관심이 필요한 학생에 즉각 대응할 수 있으며, 보다 창의적이고 상호작용 중심의 수업을 설계하는 데 장점이 큰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학생의 경우 기기에 대한 중독 우려가 있으나, 학습용 기기를 집에서 흔히 쓰는 휴대폰 게임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 생기는 오해지만, AIDT는 학습 콘텐츠만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교육자료로 바꾸자는 말이 의미하는 것

대부분 AIDT를 반대하는 진보 성향 의원들의 “선택적으로 쓸 수 있는 게 오히려 좋다”는 주장은 달콤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것은 의원들의 생각과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업계 관계자는 AIDT가 교과서로 지정되어 있기에 법적으로 개인정보나 보안에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며, 교육자료가 되는 경우 이러한 검증 절차가 필요 없어지게 되므로 오히려 위험에 빠뜨리는 상황이 된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교과서인 경우 전 학생에 대한 편향 없는 표준 DATA 수집이 가능하지만, 교육자료로 선택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그 DATA 또한 신뢰할 수 없는 DATA가 되어 AI 강국으로 가기 위한 국가 차원의 표준화된 DATA 수집은 중대한 타격을 받는다. DATA 없이 AI 발전은 불가하므로, 그렇게 되면 몇 년 내 교실에서는 다시 ‘판서 수업’이 주가 되고, 학생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AI 기술은 사실상 사라진다는 의미다.

잘못된 주장은 잘못된 갈등을 부추긴다.

AIDT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AIDT에 대한 명확한 기능도 이해하지 않은 채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고 그 잘못된 비판을 국회와 방송, 기사 등을 통해 전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사전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이런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면, 올바른 문제 인식과 해결책 모색이 어려워지고 사회적 갈등만 심화될 우려가 있다.

기술 도입 시 우려와 위험은 언제든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정확히 알고 비판하여 개선할 의지 없이 단순하게 교육 정책 변경 정도로 막을 수 있다고 잘못된 주장을 근거로 추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만들며, 교육 현장의 공공 디지털 혁신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국회는 제대로 된 정보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법안 통과에만 목멜 것이 아니라 다양한 AIDT의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야 할 때다.

박용성 기자 drag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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