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제총기’ 범인 집 폭발물 “해체할 때도 타이머 돌아가고 있었다”

‘인천 사제총기 사건’ 당시 범인이 자택에 설치했던 시한폭탄이 해체되는 시점에도 타이머가 작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폭발이 일어났으면 대형 화재가 발생해 피해가 컸을 수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열린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폭발물 처리반(EOD)에 따르면 폭발물을 해제했을 때 타이머는 작동하고 있었고, 실제 시간이 되면 폭발했을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0일 밤 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자기 아들을 향해 사제총기를 발사해 살해한 A씨(62)는 범행 직후 서울로 도주했다. 당일 밤 11시쯤 인천경찰청의 공조요청을 받은 서울경찰청은 관내 전 경찰서에 무전을 하고, A씨가 사는 도봉경찰서에는 주거지 확인을 지시했다.
도봉경찰서 측은 A씨의 집에 찾아가 폐쇄회로(CC) TV 영상을 확인해 차량 번호를 특정했다. 이후 관제 시스템에 이를 입력하자 이 차량이 서울 관악구 낙성대역을 넘어 사당역 방향으로 지나고 있다는 게 파악됐다. 남태령지구대를 포함해 인근 경찰서 경찰관들이 긴급 배치됐고 A씨는 자정 무렵 검거됐다.
체포된 A씨는 남태령지구대에서 “집에 타이머를 장착한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도봉서에 주민대피 조치를 지시하고, 특공대와 소방, 도봉구청에 상황을 전파했다. A씨가 사는 아파트에선 대피 안내 방송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경찰관들이 집마다 방문해 105명을 대피시켰다.
이후 경찰특공대 EOD제대장이 A씨에게 어떤 폭발물을 설치했는지 캐물었는데, A씨는 “포병으로 28개월가량 근무했다”며 “폭발물 10여개를 설치했고, 제작법은 인터넷을 통해 배웠다”고 했다. A씨의 진술을 토대로 EOD 요원들이 그의 집에 설치된 폭발물을 제거했다. 발견된 폭발물에선 신나가 담긴 드럼통과 페트병 14개 등이 나왔다. 신나는 34ℓ 정도 들어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폭발물 위력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문의해뒀다”며 “폭발보다는 화재가 크지 않았을까 추정된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리는 “자세한 범행 동기와 수사에 대해서는 인천에서 담당하고 있어 확인이 어렵다”며 “경찰 조치와 관련된 경찰청의 감찰은 현재까지 서울청에 대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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