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온 2조 PRS 투자유치, 30일 이사회서 확정... ‘큰손’ 새마을금고 결정이 변수
은행들은 참여 저조... 새마을금고 5000억 미만 투자 검토
미매각 시 메리츠증권·화재가 떠안을 듯

이 기사는 2025년 7월 28일 10시 5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SK이노베이션이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온에 대한 2조원 규모 주가수익스와프(PRS) 투자 유치 안건을 의결한다. 이미 메리츠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아직 이사회의 사후 승인 및 투자 조건 확정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미 발빠르게 셀다운(재매각)에 착수하고 물량을 인수할 기관들을 물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MG새마을금고의 참여 여부가 이번 투자의 성공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 아직 수천억원을 베팅하기로 한 ‘큰손’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 새마을금고가 투자를 결정한다면, 그간 관망하던 다른 기관들의 참여에도 물꼬가 트일 수 있다. 반대로 새마을금고의 투자가 무산된다면 메리츠의 PRS는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메리츠증권으로부터 2조원 규모의 PRS 투자를 받는 안건을 30일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6일 SK이노베이션은 5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유동화를 위한 우협으로 메리츠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이사회가 30일로 예정돼 있어 2주 전쯤에는 사전 보고를 해야 했고, 이 때문에 16일 급하게 우협을 선정·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전환우선주(CPS) 3조원어치를 금리 6%대 후반에 인수하고 나머지 2조원은 PRS 방식으로 SK온에 직접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PRS 금리는 연 5.3%다. SK온의 투자 유치가 급했던 SK 측 사정 때문에 이런 강수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증권은 먼저 1조4000억원 규모의 PRS 셀다운부터 시작했다. 선순위 금리 4.5%를 내세워 주요 은행을 포함한 기관들에 물량 인수를 제안하고 있다. 당초 선순위 금리는 4.3%, 6000억원을 인수할 메리츠증권의 후순위 금리는 7.6%로 설정했지만,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선순위 금리를 4.5%로 소폭 올리고 그 대신 메리츠 금리는 7.17%로 내렸다. 메리츠증권의 내부 수익률 기준인 ‘7% 이상’을 충족하는 하한선이다.
메리츠증권이 PRS 셀다운을 위해 모집하는 금액은 기관 당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아직 투자를 결정지은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메리츠를 도와 PRS 물량을 인수하더라도, SK그룹과 직접 거래하는 구조는 아니지 않느냐”며 “향후 SK가 직접 투자 형태로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더 늘려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있는데, 대부분의 은행은 이미 SK그룹에 대한 익스포저가 상당한 상황이라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새마을금고의 참여는 메리츠증권 입장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5000억원 미만을 이번 SK온 PRS에 투자하는 안을 고위층에서 제안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의 투자가 결정된다면, 메리츠증권은 이를 발판삼아 다른 기관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게 쉬워진다.
새마을금고는 메리츠증권과 다방면에서 연결돼 있는 기관이다. 자회사 MG캐피탈(옛 M캐피탈)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에 빠지자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약 2800억원의 대출을 받은 적이 있다. 해당 대출 건도 탑다운 방식으로 결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경우 새마을금고는 지분 투자를, 메리츠증권은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해줬다. 두 기관 모두 부동산 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접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만약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기관들의 PRS 투자 참여가 저조하다면, 메리츠금융그룹은 미매각된 물량을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 메리츠증권뿐 아니라 메리츠화재가 나서서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참여 여부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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