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물복 대신 딱복 키워”… 복숭아 농가 지형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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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여파로 국내 주류 복숭아 품종이 기존 '물복'(물렁 복숭아)에서 장마·폭염에 강한 '딱복'(아삭이 복숭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복숭아 농장에서 만난 농장주 박모(70) 씨는 최근 불볕더위로 과일 생육 피해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농장 전체 복숭아나무 100그루 중 올해 딱딱한 아삭이 품종을 30그루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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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복 8:딱복 2 → 6:4 비율 변화

영동=노유정 기자 yesyj@munhwa.com
“이상기후 여파로 국내 주류 복숭아 품종이 기존 ‘물복’(물렁 복숭아)에서 장마·폭염에 강한 ‘딱복’(아삭이 복숭아)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충북 영동군 황간면 복숭아 농장에서 만난 농장주 박모(70) 씨는 최근 불볕더위로 과일 생육 피해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농장의 복숭아들은 한눈에 보기에도 상(上)품 대비 씨알이 작았지만 이미 불긋불긋하게 익기 시작했다. 박 씨는 농장 전체 복숭아나무 100그루 중 올해 딱딱한 아삭이 품종을 30그루로 늘렸다. 지난해의 경우 아삭이 품종은 5~6그루에 불과했다.
이완희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아삭이 복숭아는 추위에 취약해 원래는 남쪽 지역에서만 재배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이제는 재배지가 강원 동춘천까지 올라왔다”며 “전국적으로 물복 대 딱복 재배 비율이 8 대 2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6 대 4 정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올해 짧은 장마 뒤 곧바로 폭염이 이어지는 극단적 날씨에 여름 제철 과일 등을 생산하는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한 햇빛으로 인해 복숭아가 쪼개지는 ‘열과’와 병충해 발생 증가로 수급 차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대형마트들은 신규 산지 발굴과 주요 품종 변경 등 대책 마련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특히 90% 이상을 노지에서 키우는 여름철 대표 과일 복숭아의 피해가 가장 우려되고 있다.
박 씨 농장에선 강한 햇빛을 막기 위해 예년과 달리 복숭아나무의 위쪽 나뭇가지를 잘라내지 않고 있었다. 박 씨는 “원래 햇빛을 많이 받은 복숭아가 당도가 높아 보통 위쪽 가지를 잘라냈지만, 올해는 햇빛이 워낙 강하다 보니 가지를 그냥 두고 있다”며 “기온이 계속 35도를 넘어갈 경우 과일이 더 자라지 않고 그냥 익어버려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형마트 업계는 이상기후 여파로 올해 6~7월 과일 수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해발고도 약 300~500m 고산 지역에 있는 황간면 복숭아를 새로 계약했다.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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