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에게 인정을 받았다. 단 한 분만 빼고” 아시아 야수 첫 HOF 입성 이치로, 4년 전 데릭 지터를 소환했다

이치로 스즈키(52)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전당(HOF)에 입성했다. 아시아 출신 야수 중 역대 최초다. 과거 매사 진지한 태도로 ‘구도자’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치로였지만, HOF에 발을 딛는 순간은 누구보다 유쾌했다.
이치로는 28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HOF 헌액 기념식에서 가장 마지막 연사로 연단에 올랐다. 현역 시절 혹시라도 말실수가 나올까 봐 대부분 인터뷰를 일본어로 했지만, 이날은 20여 분 연설은 영어로 했다.
이치로는 현역 시절 자신이 일군 기록들을 언급하며 “여기 계신 기자분 모두에게 성과를 인정을 받았다. 단 한 분만 빼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치로의 농담에 폭소가 터졌다. 이치로는 지난 1월 기자단 투표 394표 중 393표로 HOF 헌액을 확정했다. 단 한 표 차로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역대 2번째 만장일치 입회가 무산됐다.
투표 결과가 나온 1월 당시 이치로는 “(내게 투표하지 않은) 그분을 집으로 초대하고 싶다. 함께 술 한잔하면서 좋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날 이치로는 당시 초대를 언급하며 “그 제안은 이제 만료됐다”고 다시 농담을 던졌다.
‘한 분만 빼고’라는 이치로의 농담은 뉴욕 양키스 유격수 데릭 지터의 4년 전 연설을 떠올리게 했다. 지터 또한 HOF 투표에서 단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2021년 9월 헌액 연설 당시 지터는 “모든 기자분께 감사한다. 단 한 분만 빼고”라고 했다.

이치로의 연설이 그저 유쾌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이치로는 “작은 일을 꾸준히 해낸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없다. 나를 봐라. 키는 180㎝, 몸무게는 78㎏이다”라며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많은 사람이 ‘너무 말랐다’고 했다. ‘나라 망신시키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 철학을 믿고 지킨다면 그런 의심까지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꿈’과 ‘목표’를 구분해야 한다며 “목표를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꿈꾸는 건 즐겁지만, 목표는 어렵고 도전적이다. 정말 진지하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고도 했다. MLB닷컴은 “바로 이런 이유로 현역 시절 이치로는 매사를 극도로 철저하게 준비했다. 대기 타석에서도, 훈련장에서도, 클럽하우스에서도 항상 자기 스파이크를 닦고, 방망이와 글러브 상태를 완벽하게 유지했다”고 적었다.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MLB에 진출한 첫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MVP를 석권했다. 2004년 262안타로 단일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세 늦은 나이로 빅리그에 데뷔했지만 2019년 은퇴할 때까지 19시즌 동안 통산 3089안타를 때렸다. 일본프로야구(NPB) 기록과 합쳐 모두 4367안타다. MLB 통산 최다 안타 1위 피트 로즈(4256안타)보다도 111개를 더 쳤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스경X이슈] 따돌림 논란부터 통편집 협박·임신설까지…‘나는 솔로’ 31기, 인간성 실종된 ‘솔
- ‘해킹 잠적’ 장동주, 재기 노렸지만 결국 은퇴···“배우 삶 내려놔”
- ‘조선의 사랑꾼’ 포지션 임재욱 깜짝 등장, 심현섭과 ‘절친 케미’
- 김재중 “정자 냉동 창피했다…1차례 폐기 아픔” (편스토랑)
- “법무부 장관에 메일” 호소했던 김사랑, 국세 체납에 아파트 압류 당해
- 장원영, 150만 원대 팬티 입고 새깅…러블리의 정수
- ‘연애 중♥’ 서인영 “사타구니에 향수 뿌려 플러팅”…충격 재연도
- ‘다큐 3일’ 하이닉스 직원들 ‘밝은 표정’ 화제…“회사에서 저렇게 웃을 수가 있나?”
- 안성재, 결국 유튜브도 멈췄다···구독자도 이탈
- ‘성대모사의 신’ 안윤상, ‘개그콘서트’ 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