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대신 치실?…‘잇몸 틈’으로 백신 넣자 항체·T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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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실로 백신을 맞는 시대가 열릴까.
미국 연구진이 쥐의 잇몸에 치실을 이용해 백신을 전달한 결과 강력한 면역 반응과 바이러스 감염 보호 효과를 확인했으며, 사람에게도 흡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연구진은 "치실이 백신을 잇몸 틈으로 전달해 림프절과 폐, 골수에 이르는 전신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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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치실로 백신을 맞는 시대가 열릴까. 미국 연구진이 쥐의 잇몸에 치실을 이용해 백신을 전달한 결과 강력한 면역 반응과 바이러스 감염 보호 효과를 확인했으며, 사람에게도 흡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28일 텍사스공대 화학공학과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Nature Biomedical Engineering)'에 치실 기반 백신 전달 기술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치실이 백신을 잇몸 틈으로 전달해 림프절과 폐, 골수에 이르는 전신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먼저 쥐의 잇몸과 치아 사이에 형광 단백질을 바른 플랫형 치실을 사용했다. 그 결과 형광 단백질의 75%가 잇몸 내부로 흡수됐다. 면역 반응 확인을 위해 치실로 항원 단백질을 바르고, 이후 2개월간 경과를 추적했다. 그 결과 쥐의 폐, 비장, 대변, 침, 골수 등에서 해당 항원에 대한 항체가 다량 생성됐으며, 항체 분비 세포와 T세포 수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연구진은 백신으로 실제 사용되는 불활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활용해 쥐 50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반복했다. 쥐들은 2주 간격으로 총 3차례 치실 백신을 맞았고, 마지막 접종 4주 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그 결과 치실 백신을 맞은 쥐는 전원 생존했지만, 일반 쥐는 모두 사망했다.
치실 접종은 설하접종(혀 밑)보다 항체 생성력과 림프절 반응이 우수했고, 비강 스프레이 방식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치실 기반 백신은 단백질, 펩타이드, 비활성 바이러스, mRNA 등 다양한 면역 항원을 전달할 수 있으며, 나이·식사·체액 상태와 관계없이 지속적인 보호 효과를 유도한다.
치실 백신이 가능한 원리는 '잇몸과 치아 사이 틈'에 있다. 이 부위는 점막이 얇고, 미세한 외부 자극에도 면역세포가 반응하는 특성이 있다. 연구진은 "이 부위의 점막은 자연적으로 누출(leaky)돼 있어 백신 성분이 빠르게 흡수된다"며 "주삿바늘 없이 항원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경로"라고 설명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진행됐다.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 27명에게 식용 색소를 바른 치실을 사용하도록 했고, 색소의 60%가 잇몸에 흡수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치실 백신이 주사보다 훨씬 편리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에 가야 하는 불편과 주삿바늘 공포를 해소할 수 있다"며 "가정에서 스스로 면역을 부스터 할 수 있는 혁신적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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