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사로잡은 '파인: 촌뜨기들'…류승룡·양세종·임수정, 70년대 복고에 '배신' 한 스푼 "통했다!" [스한:초점]

이유민 기자 2025. 7. 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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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파인: 촌뜨기들', 플릭스패트롤 6일 연속 부동의 1위
'파인: 촌뜨기들' 흥행 돌풍… OTT 1위 이유는 '믿보배+전개 맛집'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양세종, 임수정, 류승룡. 25.7.8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신선한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공감 가는 청춘 서사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내며 OTT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파인: 촌뜨기들'은 신안 앞바다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들은 촌뜨기라 불리지만, 단순한 인물들은 아니다. 사기꾼, 건달, 전과자, 사업가, 경찰 등 각자의 배경과 목적이 뚜렷한 인물들이 저마다의 계산을 안고 한자리에 모인다.

겉으로는 공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자의 이익을 좇는 음모와 배신이 끊임없이 교차한다. 보물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도, 이들은 틈만 보이면 서로를 의심하고 이용하는 팽팽한 심리전을 펼친다.

이들의 동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포스터 ⓒ디즈니+

▶ 디즈니+가 던진 승부수…'카지노' 제작진의 정공법

디즈니+가 2025년 하반기 OTT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신작 '파인: 촌뜨기들'이 기대 이상의 흥행세를 보인다. 연출은 드라마 '카지노'(2022)로 강한 인상을 남긴 강윤성 감독이, 원작은 웹툰 '미생'과 '내부자들'을 통해 한국 사회의 이면을 날카롭게 그려낸 윤태호 작가가 맡았다.

출시 직후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디즈니+ TV쇼 부문 한국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과 대만에서도 TOP3에 안착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 콘텐츠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도 전체 콘텐츠 순위 1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강윤성 감독은 전작 '카지노'에서 한 인물의 서사를 중심으로 몰입감을 끌어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다층적 서사 구조를 택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서로 얽히고 충돌하면서 각자의 욕망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개별의 욕망이 한 방향으로 모이고, 그 방향이 곧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구조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류승룡, 양세종, 임수정, 김의성, 김성오, 이동휘, 정윤호, 김종수, 이상진, 김민. 25.7.8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촌뜨기들이라고 얕보지 마라"…캐릭터 전쟁의 서막

'파인: 촌뜨기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인물이다. 류승룡, 임수정, 양세종, 김의성, 이동휘, 김성오 등 장르와 세대를 넘나드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극의 입체감을 완성한다.

극의 중심에는 오관석(류승룡)이 있다. 촌뜨기들을 이끄는 리더이자 보물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류승룡은 무게감과 냉철함, 인간미까지 겸비한 복합적인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구현해 냈다. 특히 메모에 집착하는 디테일한 설정은 오관석을 단순한 사기꾼에게서 벗어나게 만드는 장치로 작용한다.

양세종이 연기한 오희동은 관석의 조카이자 극의 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맡는다. 감정에 충실한 젊은 캐릭터답게 때론 감정적으로, 때론 철없이 움직이며 극의 활기를 불어넣는다. 강 감독은 이 인물을 통해 '무거운 서사 속 가벼움'을 효과적으로 배치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양정숙(임수정)이다. 흥백산업의 실세이자 천 회장의 새 아내인 정숙은, 자금과 권력을 쥐고 있는 인물로 단순한 조력자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한다. 임수정은 기존의 청초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외형부터 말투까지 변화시킨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도둑질하려면 크고 빠르게 하고 떠야지"라는 대사는 정숙의 본성을 응축한 상징적 장면이다.

정윤호는 목포 건달 벌구 역을 맡아 리얼한 사투리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희동(양세종)과의 라이벌 구도에서 감정 연기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연기력은 동료 배우 류승룡·임수정에게도 호평을 받아 향후 활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또 가수 영탁이 부산항 세관 직원으로 깜짝 출연해 생활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 외에도 김의성, 김종수, 이상진, 이동휘, 김성오 등 조연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각기 다른 지역 사투리와 독특한 외양, 말투를 통해 인물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개성 맛집'이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강윤성 감독. 25.7.8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 속도보다 깊이를 택한 전개…'쌓기'의 미학

1화부터 3화까지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위한 '집결의 시간'이다.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신안이라는 무대에 모여드는 과정이 펼쳐진다. 각자의 과거와 동기, 현재의 갈등이 차근차근 그려지며 개연성을 확보한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전개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이는 캐릭터 중심의 구조를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빠른 전개보다 인물과 관계를 충분히 쌓는 데 집중한 전략이다. 실제로 4화부터는 양정숙의 본격적인 개입, 자금 확보, 공권력의 등장이 맞물리며 전개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파인: 촌뜨기들'은 인물을 따라가는 드라마"라고 밝힌 바 있다. 단순한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이 어떤 욕망으로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부딪히는지를 그리는 데 집중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스틸컷. ⓒ디즈니+

▶ 미술·로케이션·음악까지…1970년대의 완벽한 복원

'파인: 촌뜨기들'은 1970년대 후반이라는 배경을 생생하게 구현하기 위해 제작 단계부터 디테일에 공을 들였다. 세트와 실제 지역 로케이션을 오가며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살려냈으며, 음악은 웨스턴풍을 차용해 장르적 정서를 강화했다.

특히 마릴린 의상실 세트는 '양정숙'이라는 인물의 성격과 배경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으로, 강 감독은 "미술감독에게 처음으로 존경이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힐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바다 촬영은 촬영팀이 배를 타고 한 시간 넘게 이동해 이뤄졌고, 이는 향후 주요 전개에 더욱 리얼한 스케일감을 부여할 예정이다.

총 11부작으로 구성된 '파인: 촌뜨기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2화씩 공개된다. 현재 3회까지 공개된 가운데, 4화와 5화부터는 본격적인 보물 탐색이 시작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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