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에 새 삶 주고 떠난 다정한 아빠…“퇴근하고 돌아올 것만 같아요”

이유진 기자 2025. 7. 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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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추락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가장이 세상을 떠나며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6월6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장상빈(44)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양쪽), 오른쪽 안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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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추락사고로 뇌사 장상빈씨
100여명에게 인체조직도 기증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고 장상빈(44)씨와 그의 가족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근무 중 추락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가장이 세상을 떠나며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2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6월6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장상빈(44)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양쪽), 오른쪽 안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100여명에게 자신의 인체조직도 기증했다. 인체조직기증은 사후에 피부, 뼈, 인대 및 건, 혈관, 연골, 심장판막, 근막, 신경, 심낭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기증자 한 명이 많게는 8명에게 기증할 수 있는 장기기증보다 더 많은 환자에게 기증할 수 있다.

15년 넘게 보안업체에서 일한 장씨는 6월3일 한 공장의 시설 보안점검을 하다 5미터 높이에서 떨어졌다.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고 장상빈(44)씨와 그의 가족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씨의 가족들은 장씨가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에도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길 바랐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아빠가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이라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려고 기증을 결심했다. 장씨의 아내 역시 24살 때 친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바 있다.

경남 사천시에서 2남1녀 가운데 둘째로 태어난 장씨는 사람과 어울리길 좋아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나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가정에서는 언제나 자녀와 놀아주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고, 쉬는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캠핑 가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고 장상빈(44)씨와 그의 가족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아빠가 갑작스레 떠나고 아이들은 여전히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다. 5살 아들과 3살 딸에게 ‘아빠는 아픈 사람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이야기해 줬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즐겨듣던 음악과 좋아하던 음식 등을 하루에도 수십 번 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이 되면 ‘아빠가 일하고 돌아올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단다.

장씨의 아내는 “20대 초반에 친언니가 신장이 아파서 내가 신장을 기증했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사랑하는 남편을 다시 볼 수 없다니 믿어지지 않고,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였고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어. 고마웠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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