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위기, 일상에서 막는다] “으뜸효율 가전 사면 최대 30만원”…10% 환급에 절전 효과는 덤
TV·냉장고·에어컨 등 11개 품목
가구당 年 390kWH…39만원 절감
에너지공단, 캐시백 제도 확대
에어컨 1도 높이기·플러그 뽑기
세탁물 모아 빨래 등도 효과 커

올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정부가 전력수요를 낮추고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고효율 가전 구매자에게 최대 30만원을 환급하는 '으뜸효율 가전 환급사업'을 8월부터 전면 시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가정 부문 에너지효율 향상과 수요관리 강화를 위해 해당 사업을 여름철 핵심 정책으로 운영한다.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고효율 제품 전환을 촉진해 피크 전력수요를 억제하려는 목적이다.
지원 대상은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총 11개 품목이다. 효율관리제도에서 '최고등급'으로 지정된 제품이 해당한다. 예컨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은 1등급, 유선청소기는 2등급이 환급 대상이다. 환급 금액은 구매가의 10%로, 개인당 최대 30만원까지 지원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추경 예산 2761억원을 확보했으며, 재원 소진 시까지 신청순으로 지급된다. 지원은 7월 4일 이후 구매한 제품부터 적용된다. 신청은 8월 중 오픈 예정인 온라인 전용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다.
국민 편의를 위해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종합안내센터'도 개소됐다. 안내센터는 7월 18일 오전 9시에 개소됐다. 콜센터(1566-4984) 및 홈페이지를 통해 환급 대상 제품 정보 및 상담을 제공한다.
이번 환급 사업 대상은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1인 1계정만 가능하다. 신청 시에는 제품 영수증, 등급 라벨, 명판 사진 등 서류를 업로드해야 한다.
에너지공단은 관련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해 품목별 적용 기준과 신청 방법을 안내하고 있으며, 제품별 사양이나 모델별 인증 여부는 효율관리제도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효율 1등급 가전은 기존 주력 판매 제품보다 가구당 연간 약 390kWh의 전력을 절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하루 평균 1.07kWh 절감 효과로, 월 기준으로는 약 33kWh에 해당하며,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39만원 절감되는 셈이다. 여기에 에어컨을 1도 높게 설정하고, LED 조명을 사용하며, 플러그를 뽑는 단순한 실천을 병행할 경우 월 수천원씩을 추가로 아낄 수 있다.
조명을 끄거나 세탁을 모아서 한 번에 하는 습관만으로도 절전 효과는 누적된다. 실제 서울 양천구의 한 4인 가족 가정은 “기존 2등급 냉장고를 고효율 제품으로 바꾼 뒤 전기료가 눈에 띄게 줄었고, 환급금도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에너지공단은 '에너지캐시백' 제도도 확대 운영한다. 이는 여름철 전력 사용량을 절감한 만큼 포인트로 보상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절전 실적은 전력 검침데이터로 확인되며, 실적에 따라 현금성 보상이 이뤄진다. 지난해 기준 캐시백 참여자 평균 환급금은 월 5000~1만원 수준이다.
'온도주의 캠페인'도 병행된다. 실내 적정 온도(26도 이상)를 유지하자는 생활 속 에너지절약 운동으로, LG전자, 롯데GRS, 관광공사 등과 협업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매장 출입문, 포장재, 간판 등에 스티커와 홍보물이 부착되며, SNS 이벤트와 챌린지 참여를 통해 시민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여름철 수요관리 정책을 단기 대응 수단을 넘어, 탄소중립·에너지전환 전략의 기반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에너지효율을 25% 개선하고, 온실가스 6400만톤 감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에너지효율 혁신전략'을 추진 중이다. 가전 소비효율을 끌어올리고 국민 참여를 확산하는 '고효율 소비시장 육성'이 그 핵심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정에서 실천하는 에너지절약이 곧 국가 전력안정과 기후위기 대응의 시작”이라며 “고효율 제품 확산과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에너지전환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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