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제곱미터' 강하늘이라는 즐거움 [인터뷰]

최하나 기자 2025. 7. 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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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제곱미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강하늘은 배우란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거창한 메시지보다는 관객이 러닝타임 동안 재밌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여겼다. 언제나 그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두고 연기에 임해왔고, 그 시간들이 강하늘을 ‘믿고 보는 배우’로 만들었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감독 김태준)는 84제곱미터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로, 강하늘은 극 중 우성을 연기했다.

강하늘은 처음부터 철저한 계획을 짰다. 우성이 밀린 대출 이자에 고민할 때와 이웃들로부터 층간소음 주범으로 몰릴 때 등 여러 상황에 따른 우성의 감정 표현을 어디까지 해야 할지 전략을 짰다고 했다.

또한 강하늘은 김태준 감독에게 연기 톤을 올려서 연기하겠다고 의견을 냈다. 거기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강하늘은 “대본 자체가 주는 답답함과 무게감이 있었다. 감독님이랑 상의한 끝에 제가 조금 톤을 올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본처럼 연기도 무겁게 가면 관객 분들이 보기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본 구성을 바꿀 수 없으니까 대신 연기 톤을 좀 올려서 중간 지점을 찾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하늘은 “되게 소소한 부분들인데 옥상에서 친구랑 이야기하는 장면이라든지 우성이 혼자서 흥분하고 그러는 것도 진지한 느낌보다는 조금 더 유쾌하게 표현했다”라고 덧붙였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 우성에게 돌아온 건 대출 이자였다. 그 이자 지옥에서 벗어나고자 다시 코인판에 뛰어든 우성은 결정적인 순간, 층간소음 갈등으로 경찰서까지 가야 했고 결국 코인은 휴지조각이 돼 버렸다. 그 일련의 신들이 전개되는 동안 강하늘의 실감 나는 연기가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끌어간다.

강하늘도 일명 경찰서 신이라고 불리는 그 장면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라고 했다. 테이저건에 맞고도 매도 버튼을 누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우성의 모습이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으로 관객에게 다가갔으면 했다고. 이에 대해 강하늘은 “그 신을 찍을 때 과하게도 찍어보고 덜어서도 찍어봤는데 거기서 감독님이 고르고 골라서 지금의 신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강하늘은 “시사회 때 관객 반응을 봤는데, 감독님과 제가 원했던 것과 같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서 신이 가장 공을 들인 장면이라면, 후반부 입주민 대표 은화(염혜란)의 집에서 우성과 양진호, 은화의 갈등이 폭발하는 장면은 가장 아이디어를 많이 낸 장면이었다. 강하늘은 이에 대해 “감독님, 배우들이랑 네 명이서 앉아서 작전을 많이 짰다”고 했다.

또한 강하늘은 “원래 촬영 분 보다 편집 신이 훨씬 (속도감이) 타이트해진 것 같다. 이미 경찰서 신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올라갔다 꺾였기 때문에 뒤를 원래 보다 더 타이트하고 줄여서 간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층간소음이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실제로 살기 힘들 정도로 힘든 상황을 겪는 분들이 꽤 많잖아요. 층간소음을 겪지 않은 분들이 뉴스에서 다뤄지는 층간소음 관련 여러 사건들이 왜 일어나는지 이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남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로 이 영화를 선택해 보시면 어떨까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와 3, 드라마 ‘당신의 맛’, 영화 ‘야당’ ‘스트리밍’에 이어 ‘84제곱미터’까지. 강하늘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작품으로 대중과 활발하게 만났다. 제작 편수도 들어 들고, 한국 영화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하늘은 자신이 꾸준히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운이 잘 닿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저 배우로서 어떻게 하면 대중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서 연기자로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의 자리까지 이르게 됐다고. 강하늘은 이에 대해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지극히 엔터테인먼트 일이구나라는 걸 느꼈다”면서 “어떠한 메시지를 드리겠다는 것보다는 보시는 분들이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을 재밌게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연기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강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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