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의 ‘나홀로’ 귀환…수제맥주 몰락과 테라·켈리 부진에 왕좌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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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와 캔 생맥주 등 유행을 이끌었던 맥주들이 하나둘 고개를 숙이면서, 맥주 시장의 빈 왕좌를 카스가 꿰차고 있다.
한때 M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하며 급성장했던 수제맥주 기업들은 줄줄이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고, 테라와 켈리 등 신제품 열풍을 이끌었던 브랜드들마저 성장세가 처진 틈을 타고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만 성공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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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와 캔 생맥주 등 유행을 이끌었던 맥주들이 하나둘 고개를 숙이면서, 맥주 시장의 빈 왕좌를 카스가 꿰차고 있다.
한때 M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하며 급성장했던 수제맥주 기업들은 줄줄이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고, 테라와 켈리 등 신제품 열풍을 이끌었던 브랜드들마저 성장세가 처진 틈을 타고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만 성공 귀환했다.
업계에선 트렌디한 제품군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소비자들이 다시 익숙한 맛의 기존 맥주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맥주는 지난 1일 회생절차에 들어간 뒤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검사를 받고 있다. '곰표 밀맥주'와 '서울1983' 등 수제맥주 제품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키웠던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9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도산 위기에 처했다.
한울앤제주(옛 제주맥주)도 경영난에 빠져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코스닥 상장 당시 288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182억원까지 줄었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1520억원에서 2023년 752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유행을 탔던 수제맥주 시장은 이후 급격한 성장 한계에 직면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캔 생맥주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아사히주류가 공급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 제품은 2023년 출시 당시 편의점 등에서 품절 대란이 이어졌지만, 최근엔 매출 증가세가 둔화 중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아사히 캔 생맥주는 들어오면 바로 팔려나갔지만, 요즘은 대부분의 편의점 매장에서 용량별로 구비돼 있을 정도로 소비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신제품 열풍이 주춤해진 사이 오비맥주의 대표 제품인 카스는 기존보다 더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1분기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4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점유율(46.2%)을 더 키워간 것이다.
편의점 매대에 진열된 맥주 종류가 100여 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독주에 가까운 수치다. 또 점유율이 집계되지 않는 유흥시장에서는 카스 점유율이 이보다 더 높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1분기 맥주 시장 매출은 1739억원으로, 전년 동기(1927억원) 대비 감소했다. 하이트진로가 '테라-켈리' 투톱 전략을 강화하며 한때 맥주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지만, 두 제품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전체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트진로가 맥주 외 다른 주류 제품에 홍보와 판촉을 집중하면서 테라·켈리에 대한 마케팅이 다소 줄었고, 이로 인해 카스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또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자들이 익숙한 맛과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제맥주처럼 유행을 타는 제품군은 일반적인 대중 맥주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시장으로 구분해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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