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프로야구 미국·유럽 팬 수십만 명 본다...LGU+ ‘패스트’ 덕에 빠르게 실시간으로

김태훈 LG유플러스 광고커머스사업단장(상무)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KBO 리그 생중계를 위한 FAST 채널을 신설하고 해외 송출을 시작했다”며 “현재 FAST 채널을 운영하는 통신사 중 실시간 채널을 편성한 건 LG유플러스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FAST는 광고 기반의 무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별도 구독 없이 스마트TV나 인터넷만 있으면 시청이 가능하다.
김 상무는 “KBO는 미국, 일본과 함께 3대 프로야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며 “경기의 실시간성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 그리고 한국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까지 갖추고 있어 해외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인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다고 판단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반응은 뜨겁다. 북미, 유럽, 중남미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송출되는 KBO는 보름 만에 분당 최대 시청자 수가 1300명을 넘겼고, 하루 최대 접속자 수 25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FAST 채널 시청 시간도 개설 초기 대비 18배, 일평균 시청 시간은 약 16배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의 핵심은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더빙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허드슨AI’와 협업해 KBO 해설을 영어·스페인어 등으로 실시간 번역 및 음성 합성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경기 현장의 사운드와 해설을 분리한 뒤 해설만 실시간 번역·더빙해 현지 팬들이 몰입감을 잃지 않고 박진감 있게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신현진 허드슨AI 대표는 “국내 해설자의 말투와 메이저리그(MLB) 중계의 톤이 달라 북미 시청자들이 이질감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MLB 해설자 스타일의 목소리와 표현을 학습해 적용했다”며 “단순 자막이나 기계음이 아닌, 실제 스포츠 중계에서 쓰이는 표현과 뉘앙스까지 세심하게 튜닝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핵심 파트너는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을 지원하는 ‘캐스트이즈’다. 캐스트이즈는 초저지연 송출 기술과 함께 AI 기반 광고 마커 삽입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이준우 캐스트이즈 대표는 “광고에 대한 시청자들 거부감이 큰 만큼 적절한 타이밍에 자연스럽게 삽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하고, 이닝 전환이나 투수 교체 등 중계 흐름을 파악해 자동으로 관련 광고를 넣는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사람이 수동으로 삽입하던 광고를 자동화함으로써 운영 효율도 높였다. 김 상무는 “FAST 광고는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해외 광고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이 같은 전략은 FAST 자체 성장세와 맞물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FAST 시장 규모는 2023년 63억달러(약 8조7000억원)에서 2027년 120억달러(약 16조6000억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코드 커팅’ 현상이 확산되면서 FAST는 새로운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구독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FAST는 이 틈새를 파고드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틀어놓고 보는’ 방식의 시청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도 OTT와의 차별점이다.
이에 따라 다른 국내 FAST사업자인 삼성전자, LG전자, SK브로드밴드, KT 등도 계속해서 콘텐츠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삼성 TV 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AI 추천 기술 고도화를 비롯해 올해 4월 ‘SM타운’ 채널을 론칭하고 지난 7일에는 빠니보틀과 같은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영상을 도입하는 등 최근 K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 역시 FAST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FAST와 같은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디지털 전략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AI 기반 더빙·편성 자동화 기술 고도화를 위한 민관 협업도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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