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위기의 시대, 안정적 노사문화가 해답이다

2025. 7. 2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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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규 대전세종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

지금 전 세계는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경쟁, 유럽의 전쟁 장기화, 원자재 수급 불균형, 고금리와 고물가로 이어지는 세계 경제의 냉각은 이제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다. 청년 실업 문제와 지역 간 인구 불균형, 고령화는 기업 현장의 구조적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졸 인재의 수도권 집중, 지역 대학의 정원 미달,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서로 맞물리며 지역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마저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남권에서는 생산 인력의 고령화와 기술인력 이탈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대전과 세종 또한 혁신도시이자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의 역할 확대에 비해 청년층의 일자리 정착률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중소기업들은 인력난, 원자재 가격 상승, 납품단가 불균형, ESG 대응 부담 등 복합적인 경영 압박에 직면해 있다. 제도 변화에 대한 대응 여력도 부족한 가운데, 기업 내부의 소통 단절과 조직 갈등이 노사 간 긴장으로 번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는 단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지역 전체 경제의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 위험 요소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일수록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안정된 노사문화'다. 노사 간 신뢰와 협력은 단순한 분쟁 예방을 넘어, 위기 대응 역량을 높이고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이다. 기업이 흔들리면 근로자와 그 가족, 협력사, 나아가 지역 공동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노사가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을 함께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새로운 기회로 전환될 수 있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단기적 갈등 해소에만 그치지 않는다. 신뢰 기반의 조직문화는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이직률을 낮추며, 경영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최근 강조되고 있는 지속가능경영(ESG)과 사회적 책임(CSR) 관점에서도, 협력적 노사문화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대전세종충남경영자총협회는 지난 수십 년간 지역 산업계의 파트너로서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필자는 신임 회장으로서 협회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정책 제언을 넘어 실천 중심의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 경영자와 근로자가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우선 가치를 두고, 노사 상생 생태계를 조성하겠다.

이를 위해 다음 세 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중소기업 대상 '노사문화 컨설팅'을 확대하겠다. 많은 중소기업이 인사·노무 대응 경험과 역량이 부족해 불필요한 갈등에 노출되고 있다. 전문가와 함께하는 현장 밀착형 컨설팅, 교육 훈련, 사례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예방 중심의 노사 전략을 확산시키겠다.

둘째, 청년 일자리 연계형 기업 교육을 강화하겠다. 지역 청년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기 위해선 단순한 채용 기회를 넘어, 실제로 정착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이 필수다. 실무 중심 직무교육, 인턴십 매칭, 청년친화 기업 발굴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인재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셋째, 노사정 협력 기반의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지역 산업계, 교육계,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현장의 의견을 제도와 정책에 반영하고, 노사정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를 활성화하겠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대립이 아닌 협력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다. 모두가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필자는 회장으로서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손잡을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겠다.

지금은 바로 변화와 협력의 물꼬를 틔워야 할 시기다. 경영자들이 중심을 잡고, 근로자와 함께 걸어간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세종·충남이 다시 도약하는 길, 그 중심에 협회가 함께하겠다. 김석규 대전세종충남경영자총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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