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Re' 매출 2년 새 2.5배 성장… 아시아 톱 재보험사 노린다
[편집자주] K금융이 글로벌 금융허브 도시를 움직인다. 전 세계를 휩쓴 한국의 산업과 문화처럼 K금융도 디지털 혁신과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글로벌 금융 심장부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머니투데이가 글로벌 선진금융 도시에 깃발을 꽂고 K금융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봤다.

#싱가포르 다운타운, 국제금융의 심장부인 라플스플레이스를 마주한 로빈슨 로드. 회색빛 고층 빌딩들이 줄지어 선 이 거리와 인근 금융가 일대는 로이즈, 스위스리, 뮌헨리 등 세계 유수의 재보험사가 아시아 전략 기지로 삼은 핵심 지역이다. 그 중심에서 삼성화재의 싱가포르 법인 '삼성Re(Samsung Re)'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지 전문 CEO(최고경영자)인 니틴 탈워커 법인장은 기자와 만나 "싱가포르는 보험산업의 인적·물적 인프라가 집약된 중심지"라며 "삼성Re는 이점을 극대화해 아시아 전역의 리스크 허브로 빠르게 성장한다"고 평가했다. 재보험사로서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위험을 선별하고 관리하는, 중심 플랫폼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싱가포르는 런던·버뮤다와 함께 세계 3대 재보험 중심지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APAC)재보험 물량이 집중되는 지리적 특성과 더불어 영어·중국어를 국가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어 다국적 보험사와의 커뮤니케이션과 시장정보 획득에 유리하다. 또 한국, 일본, 호주, 동남아 등 아시아 주요 시장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글로벌 보험사들의 거점지로 부상했다.
삼성화재는 이러한 이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 삼성Re를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APAC 재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삼성Re로 이관하면서 사업 효율화를 꾀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 1101억원에서 2024년 2714억원으로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7년까지 4000억원 규모로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 그룹 계열사 의존도는 10% 이하로 낮아졌고 삼성Re는 이제 '아시아 로컬 재보험사'로서 정체성을 구축 중이다. 삼성화재는 이를 발판으로 삼성Re를 역내 '톱티어(Top-tier)' 재보험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린다.

이 같은 변화는 조직 인사 체계 개편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재보험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 전문가를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국내 금융사 중 해외법인장을 외국인 전문가로 발탁한 것은 이례적이다. 캐나다와 아·태지역에서 20년 이상 활동한 탈워커 법인장은 손해율과 수익성 사이의 균형감각, 글로벌 네트워크, 구조화 역량을 두루 갖춘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6월에는 사이버·캐주얼티부문 총괄로 씨 리앙 라우를 영입하며 시장 다변화에도 속도를 냈다. 그는 아·태 지역에서 사이버트리티(한꺼번에 자동으로 묶어서 재보험하는 계약)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로 데이터 기반 언더라이팅(계약심사) 체계를 통해 보험종류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인력 측면에서도 빠르게 체계를 갖춰간다. 2023년말 31명이던 임직원 수는 2024년 6월 말 기준 49명으로 증가했다. 언더라이팅, 계리, 리스크관리 등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전문인력을 확충하며 조직역량을 질적으로 고도화한다는 평가다. 이는 단순한 외연확대를 넘어 현지에서 자생적인 보험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이들은 '사람'의 중요성을 핵심 전략으로 꼽는다. 탈워커 법인장은 "재보험은 결국 리스크를 보는 안목의 싸움"이라며 "이를 뒷받침할 사람과 조직, 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25년 ESG 통합보고서를 통해서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단순한 외형 성장이 아닌 '지속가능성 중심의 전략'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화재는 2010년부터 오가닉(Organic) 방식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해왔다. 직접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인허가를 취득해 보험시장에 진입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장 이해도와 브랜드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포지셔닝을 꾀했다. 나아가 현지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인오가닉 방식까지 병행하며 '오가닉·인오가닉' 투트랙 전략을 가동한다.

삼성화재의 글로벌 사업은 실제 수익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법인 수입보험료는 2022년 약 2900억원에서 2024년 45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약 55% 증가한 수치로 2년 만에 1.5배 넘게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은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 확대와 더불어 북미·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영국 로이즈 기반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 지분 투자를 통해 인오가닉 진출을 병행하고 있다. 2019년 15.3% 인수에서 시작해 2020년 18.9%, 올해 6월에는 40%까지 지분확대를 결정했고 현재 감독당국의 승인을 기다린다.
여기에 중국 텐센트와의 합작법인, 인도네시아 TPI, 베트남 PJICO 등 아시아 신흥국들과의 협업도 강화 중이다. 각국의 시장 특성과 수익성,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진출모델을 통해 단기실적보다 지속할 수 있는 글로벌 수익원 확보에 방점을 찍는다.
현재 삼성화재는 전 세계 8개국에 법인 또는 지점을 운영한다. 이 가운데 6개국에서는 손해보험 인허가 기반의 현지 법인을 직접 보유했다. 국내 1위 손해보험사에서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는 삼성화재의 행보가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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