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상반기 매출부진에도 수익성 개선…하반기 부양책 주목
상반기 현대 비롯 GS·대우·DL 등 주요 건설사 영익률↑
문제는 매출 급감…대규모 공공발주 사실상 '실종'
건산연, 인프라 투자 등 정부 경기부양책 시급 지적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해 말 극악의 수익성을 보였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상반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공사비 급등기 착공한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고 수익성 좋은 사업을 집중 공략한 선별수주 전략도 효과를 내면서다. 다만 여전한 건설경기 침체로 매출 감소세는 면치 못하면서 하반기 가시화될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기대를 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빠른 지난 18일 실적(이하 연결기준)을 발표한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15조 1763억원, 영업이익 43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2% 증가,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2.3%보다 0.5%포인트 높아진 2.8%로 개선됐다.
뒤이어 지난 25일 실적을 발표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매출 2조 690억원, 영업이익 13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3% 소폭 증가한 데 더해 영업이익은 무려 40.7% 큰 폭 증가한 결과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상반기 4.7%에서 6.5%로 높아졌다.
앞서 국내 건설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공사비가 빠르게 치솟던 와중 수주한 현장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올 들어 이같은 이같은 현장들이 속속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부담을 덜어내게 된 셈이다. 여기에 선별수주를 통해 확보한, 수익성이 담보된 일감들의 공사도 올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상반기 매출원가율은 93.5%로, 전년동기(94.9%) 대비 1.4%포인트 낮아졌다. 매출원가율은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통상 건설업계에선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다른 건설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 2411억원, 영업이익 24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3.3% 오른 양호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이 4.1%에서 5.9%로 1.8%포인트 개선되는 셈이다.
DL이앤씨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한 3조 7161억원, 영업이익은 100.0% 증가한 1867억원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4%에서 5.0%로 무려 2.6%포인트 높아진다. GS건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 6조 3099억원, 영업이익 1769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8%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9% 소폭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7.9% 늘면서, 영업이익률 또한 0.2%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이같은 수익성 개선 이면의 매출 정체는 건설사들의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매출 증대를 담보할 대규모 SOC 등 공공발주가 올해 상반기 사실상 실종되면서 하반기 정부의 단기 경기부양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지난달 말 내놓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 전망에 따르면 올해 1~4월 민간발주 건설수주액은 40조 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9% 소폭 줄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공공발주 건설수주액은 25.2% 크게 줄어든 12조 8000억원에 그쳤다. 건설업계 고용 감소도 역대급 수준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3만 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만 6000명 줄었다. 이는 1999년 상반기 27만 4000명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이다. 건산연은 △공공발주 물량 확대 △인프라 투자 △도심 재정비 사업 활성화와 규제 완화를 통한 안정적 주택공급 등 단기적 경기 부양책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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