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詩 읽기] 가장 슬픈 웃음

관리자 2025. 7.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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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 마구 울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적요'는 적적하고 고요하다는 뜻이니, 그때의 울음은 누구에게 보일 수 없는 울음, 혼자 뚝뚝 끊어 울 수밖에 없는 울음일 것이다.

이 시를 좋아하는 독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한때 시 쓰는 친구들과 허수경 시인 이야기를 하면, 이 시를 사랑한다 고백하는 시인들이 정말 많았다.

"무를 수도 없는 참혹"을 앓아본 자들의 고백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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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 마구 울 수 있는 사람은 어쩌면 좋은 시절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다보면 울고 싶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시의 화자처럼 자꾸 “킥킥”, 슬픔을 슬픔 너머로 보내고 웃음으로 갈음하려 애쓸 때가 있다. 화자는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가 자신에게도 있었다고 고백한다. ‘적요’는 적적하고 고요하다는 뜻이니, 그때의 울음은 누구에게 보일 수 없는 울음, 혼자 뚝뚝 끊어 울 수밖에 없는 울음일 것이다.

당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대신 “당신이라는 말”이 참 좋지 않으냐고 말하는 사람. 그래서 당신을 자꾸 불러본다는 사람. 이 시를 좋아하는 독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한때 시 쓰는 친구들과 허수경 시인 이야기를 하면, 이 시를 사랑한다 고백하는 시인들이 정말 많았다. “무를 수도 없는 참혹”을 앓아본 자들의 고백이리라.

혼자 가는 먼 집, 그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도착할 수 없어 먼 집일지 모르겠다. 도착해도 이미 사라진 집. 그리움은 있는데 대상은 없으니 영원히 먼 집일 수밖에 없는 곳. 누군가가 보고 싶다는 마음은 ‘보고, 싶다’는 순수한 갈망이다. 볼 수 없으니 보고 싶다는 마음.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러니 킥킥, 건조한 웃음만 나오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다시 시의 처음으로 돌아가 첫 행을 읽어보자.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 웃어야 하는데 자꾸 목이 메어 컥컥거린다. 가장 슬픈 얼굴은 우는 얼굴이 아니라 웃음이 조금 묻어난 적요한 표정이 아닐까?

박연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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