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 야당의원 무더기 소환투표 부결…대만 총통 '부메랑' 맞나

윤세미 기자 2025. 7. 2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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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야당 의원 24명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실시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27일 포커스타이완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치러진 대만 국민당 소속 의원 24명 및 무소속 가오훙안 신주 시장에 대한 총 25건의 주민소환 투표 결과 전부 부결됐다.

이에 따라 31명의 국민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소환 요구가 제기돼 이날 24명에 대한 투표가 열렸다.

대만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주민소환 투표가 전례 없는 중국의 개입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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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야당 의원 24명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실시했으나 모두 부결됐다. 라이칭더 총통의 여당은 타격을 입게 됐다.

대만 의원 소환 투표에 반대하는 시민이 타이베이에서 대만 국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7.24 /로이터=뉴스1

27일 포커스타이완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치러진 대만 국민당 소속 의원 24명 및 무소속 가오훙안 신주 시장에 대한 총 25건의 주민소환 투표 결과 전부 부결됐다.

대만법에 따르면 찬성표가 선거구 등록 유권자의 최소 25% 이상이면서,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을 경우 해당 선거구 의원의 파면이 확정된다. 하지만 찬성표가 유권자 25% 이상인 곳은 7곳에 불과했고 이 지역에서도 반대표가 더 많이 나왔다.

이번 투표는 친미·반중 성향인 라이칭더 민진당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이 주도했다. 이들은 야당 의원들이 민진당 정부의 예산 삭감과 친중 입법을 주도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31명의 국민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소환 요구가 제기돼 이날 24명에 대한 투표가 열렸다. 나머지 7명에 대한 투표는 8월23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라이 총통은 지난해 1월 선거에서 41%의 득표율로 승리했으나 같은 날 실시된 총선에선 민진당이 113석 중 절반에 못 미친 51석을 얻어 국정 동력을 잃은 상태다. 국민당과 민중당의 의석수는 각각 52석과 8석이다.

대만 민진당 지지자들이 24일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열린 의원 소환 찬성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5.7.24 /AFPBBNews=뉴스1

이번 투표에서 야당 의원들이 무더기 파면될 경우 민진당은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 여소야대 구도를 바꿀 수 있었으나, 한 곳의 파면도 성사되지 않으면서 집권당은 타격을 입게 됐다.

대만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주민소환 투표가 전례 없는 중국의 개입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성명을 통해 "라이 총통이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를 하고 있다"며 "야당을 억압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을 만큼 이번 투표를 주목했다.

앞서 국민당은 이번 투표가 악의적이라면서, 중국과 소통을 유지하고 라이 정부에 대해선 정당한 감독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 주리룬 국민당 주석은 "일당 지배를 추구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대만민중당의 황궈창 주석은 라이 총통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한편 이번 주민소환 투표 대상에 포함된 무소속 가오훙안 신주시장은 지난해 7월 부패 혐의로 정직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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