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트럼프 관세, 미국 회의론 키울 것... 장기적 한미동맹 이익 고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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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주한미국대사와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힐 전 주세르비아 미국대사는 "14개국에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2.0 행정부의 정책은 큰 진전을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미국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회의론을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힐 전 대사는 지난 19일 한국일보와의 온라인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행정부 4년을 '한미관계의 부정'이라고 가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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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외교 정책에 동맹국 우려 이해해"
"한미동맹의 부정 의미한다고 가정 말아야"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주한미국대사와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힐 전 주세르비아 미국대사는 "14개국에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2.0 행정부의 정책은 큰 진전을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미국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회의론을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힐 전 대사는 지난 19일 한국일보와의 온라인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행정부 4년을 '한미관계의 부정'이라고 가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힐 전 대사는 2000년대 초반 발칸반도 분쟁과 6자회담 북핵협상, 이라크 재건 등의 논의에서 주요 역할을 맡았던 전문 외교관이다. 특히 그는 2005년 9·19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었고 후속 협상을 주도했다.
그는 "관세 목록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과 같은 훌륭한 동맹국들과 그렇지 않은 국가들이 같은 목록에 함께 있었다는 것"이라며 "동맹관계에서 어제 일어난 그 어떤 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직 내일만 보는 외교정책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사람들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했다.
힐 전 대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미국이 그동안 여러 나라들에 의해 이용당했고, 무역에서도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는 지지집단의 피해의식에 기반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전체 시간의 틀에서 (상호이익이 되는 한미관계를 고려해) 차분히 대응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에 집착하며 동맹을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지지 세력인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의 접근은 중간선거 등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당장의 협상에서 "공개 성명을 내거나 입장을 내는 데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개 입장을 내는 것을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렇게 했을 땐 크게 반발하며 협상에 우호적으로 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미중 사이 '등거리 외교' 인식 대미외교에 좋지 않아"
힐 전 대사는 한미 '동맹 현대화' 협의에 대해선 "한국은 일본과 대만, 중국과 모두 지리학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미국과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모든 합의가 다뤄질 순 없더라도 오해를 완화하고 억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워싱턴으로 하여금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중간에 머물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게 한국의 의도가 잘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대중정책이 미국에 '등거리 외교'로 오해받지 않도록 전략적 소통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힐 전 대사는 끝으로 과거 6자회담 같은 틀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태도로 점점 되살리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히틀러와 함께한 독일이 10년 만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이 되고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가 됐던 점을 생각하면 상황은 예상치 못하게 변할 수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 욕구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다자적 프로세스를 강력하게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공약 중 북한 비핵화 로드맵으로 '6자 협력틀 재가동'을 제시한 바 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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