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섬기린초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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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은 삐쭉빼쭉 어긋난다.
섬기린초가 이 풀의 이름이다.
술패랭이, 해국, 참나리 등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 56종 가운데 섬기린초가 세계에서 독도에서만 서식하는 특산 식물이라고 소개했다.
우리 국토에서 자라는 생물의 명칭이 일본식으로 표기된 게 어디 섬기린초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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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은 삐쭉빼쭉 어긋난다. 늦잠을 잤다고 꾸지람을 듣는 개구쟁이 얼굴 같다. 양쪽 가장자리는 둔한 톱니 모양이다. 옆에서 보면 주걱에 가깝다. 노란색이 엷게 깔린 초록색이다. 키는 50㎝ 남짓하다. 30㎝ 정도는 살아 남았다가 다시 자라지만 그 이상은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진다.
이 정도로는 어떤 식물인지 가늠할 수 없겠다. 조금만 더 들여다보자.
꽃은 7월 하순에 피고 노란색이다. 산방꽃차례에 20~30송이가 달린다. 꽃받침은 선형이고 꽃잎은 5개다. 수술은 10개이고 꽃밥은 노란색을 머금은 붉은색이다. 암술은 5개다. 암술머리는 연하고 가늘다. 열매는 5개 정도 열리고 끝은 가시처럼 뾰족하다.
그래도 모르지 않을까. 육지에선 거의 볼 수 없어서다. 섬기린초가 이 풀의 이름이다. 국토의 아픈 손가락인 독도가 서식지다. 돌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뿌리가 제법 굵고 튼튼하다. 줄기는 뿌리줄기에서 많이 나와 옆으로 비스듬히 뻗는다. 줄기의 중부 이하 부분이 목질화되면서 겨울에도 버틴다.
일제강점기에 아픈 역사가 있다. 학명이 ‘Sedum takesimense’인데 유래가 일본 식물학자 이름으로부터 나왔다. 나카이 다케노신(Nakai Takenoshin)이 한국의 식물을 찾아 정리하면서 자신의 이름과 함께 독도의 일본식 표기인 ‘Takeshima’를 사용해 붙였다.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를 알리는 다국어 영상을 공개했다. 술패랭이, 해국, 참나리 등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 56종 가운데 섬기린초가 세계에서 독도에서만 서식하는 특산 식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1세기 전 독도 자생식물의 잠재적 가치를 노리고 연구권을 선취하기 위해 학명을 일본식으로 등록했다며 이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토에서 자라는 생물의 명칭이 일본식으로 표기된 게 어디 섬기린초뿐일까. 일제강점기의 잔재는 아직도 수두룩하다. 그걸 말끔하게 정리하는 게 후손들로부터 부여받은 숙제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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