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마지노선·조선업 히든카드…한미 관세협상 ‘극적 결말’ 노린다

박수지 기자 2025. 7. 27. 22: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25%' 발효일(8월1일)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미 통상 수장 회동은 미국의 유럽연합(EU) 및 중국과의 협상에 밀려 관세 부과일 직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 부과 데드라인 전날 미국과 담판을 지어야 하는 정부는 미국 현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협상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으며, 31일 재무 수장 간의 만남에서 막판 타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구윤철-베선트 25% 발효 직전 이달 31일 회동
농산물 협상 대상 넣고 조선 협력으로 돌파구 마련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무역대표부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 한미 관세 협상 진전 방안 등에 대한 논의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25%’ 발효일(8월1일)이 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미 통상 수장 회동은 미국의 유럽연합(EU) 및 중국과의 협상에 밀려 관세 부과일 직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촉박한 시간과의 싸움에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정부는 재무·통상·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막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2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D.C.)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만나 통상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로 예정됐던 ‘2+2 통상 협의’는 미국 쪽에서 ‘일정 충돌’이 있다며 하루 전날 돌연 연기했다. 이후 미국이 27일 유럽연합, 28~29일 중국 협상팀과 만나기로 하면서, 한국과는 상호관세 발효 직전에 구 부총리와 베선트 장관의 일대일 협상으로 바뀌었다.

관세 부과 데드라인 전날 미국과 담판을 지어야 하는 정부는 미국 현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협상 상황을 실시간 보고받으며, 31일 재무 수장 간의 만남에서 막판 타결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일본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이후 한국과의 협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을 두고 우리가 준비한 협상안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와 우리 정부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지난 25~26일 이틀 연속 정책·안보 라인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한-미 협상 품목에 농산물을 포함하고 조선 분야에서 협상 돌파구를 찾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정부는 그동안 국내 여론이 민감하고 농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쌀과 소고기를 협상 품목에서 제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미국은 점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오스트레일리아(호주)도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기로 하자, “호주에 매우 많은 양의 소고기를 수출할 것”이라며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국가들에 경고한다”고 소고기 수입 제한 국가를 압박했다.

정부는 이 외에도 대미 투자·안보 분야 등에서도 추가로 내줄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일본이 5500억달러(761조원) 대미 투자를 약속한 것을 고려해 정부는 애초 미국에 제시하려 했던 1천억달러의 대미 투자 규모도 상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이번주 방미해 31일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국의 국방비 증액 등을 논의하는 회동을 조율 중이다. 안보 협상을 지렛대로 꽉 막힌 통상 협상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관세 조처가 현실화되면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업 타격이 커 가뜩이나 부진한 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그대로 강행되면 한국 경제가 안정을 회복한다고 해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0.4%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수지 기자, 박민희 선임기자,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suj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