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욕'에 MZ세대가 빠진 이유

김지은 기자 2025. 7. 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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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에서 가장 주목받는 트렌드는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는 ‘콜드 플런지’다. 이른바 ‘냉수욕’에 MZ세대가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게티이미지뱅크

[우먼센스] 얼마 전 SNS에서 잠이 홀딱 깨는 챌린지를 발견했다. 보기만 해도 오싹한,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는 '콜드 플런지'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Z세대 트렌드로 '안티 번아웃'을 선정하며, 콜드 플런지를 대표적인 동적 해소법으로 소개한 바 있다. 이 열풍의 시작은 레이디 가가와 헤일리 비버다. 고도비만이었던 미국 뮤지션 젤리 롤은 콜드 플런지를 통해 약 45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혔고, 해외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콜드 플런지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피로 해소법으로 콜드 플런지를 꼽으며,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제니는 "콜드 플런지는 몸을 위한 리셋 버튼"이라며, 해외 투어와 공연을 반복하며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콜드 플런지를 하면서 긴장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웠다"며 "콜드 플런지를 하면 활력이 넘치고 무언가 할 준비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제니 인스타그램

제니, 손흥민이 즐기는 안티 번아웃 루틴

콜드 플런지 방법은 간단하다. 준비운동을 하고, 발부터 천천히 물에 담그며 호흡을 유지하는 것. 몸이 물에 들어가면 너무 차가워 힘들지만, 스스로를 믿고 인내해야 한다. 보통 2분 30초 동안 차가운 물에 있으려 하는데, 그날 컨디션에 따라 5~10초 정도 더 버틴다고 한다. 제니는 "매번 할 때마다 두렵지만, 두려움을 이겨내고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과정이 동기부여가 됐다"며 "내 생각보다 내가 더 강하다고 믿게 됐고, 창의적인 작업에서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었다"고 콜드 플런지에 빠진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트민남' 전현무도 합세했다. 그는 "요즘 제니가 빠져 있는 건강법"이라며 "사우나에서도 찬물에 들어간 적이 없다. 누가 해도 안 따라 하다가 제니가 효과를 봤다는 말을 듣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얼음물 욕조에서 오들오들 떨면서도 2분 30초 동안의 콜드 플런지를 마쳤다. 후기는 어땠을까? 한마디로, 몸 안의 세포가 깨어나는 느낌이라고 정리된다. 그는 "처음엔 힘들었지만 찬물에 들어가니까 뜨거운 물에서 반신욕하는 것보다 혈액순환이 잘되는 느낌이다. 종아리가 시원했다"고 생생한 후기를 전했다.

또 축구 스타 손흥민이나 배우 다니엘 헤니도 콜드 플런지를 즐긴다. 손흥민은 물 속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얼음물에서 10분간 버티는 것을 경기 후 쌓인 피로와 뭉친 근육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활용한다. 다니엘 헤니는 "운동하다가 몸이 아플 때 얼음물에서 3분만 쉬고 나오면 괜찮아진다"며 근육 관리법으로 꼽았다.

콜드 플런지를 왜 극찬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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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플런지는 기원전 3500년경 고대 이집트부터 이어진 전통적인 냉수 요법으로, 말 그대로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는 건강 관리법이다. 효과는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근육 회복, 혈액순환 개선, 스트레스 해소, 신진대사 활성화. 차가운 물이 혈관을 수축시킨 후 다시 확장되면서 운동 후 생긴 염증을 감소시킨다. 동시에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하고, 염증성 질환과 관련된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 근육의 빠른 회복을 돕고, 특히 관절염 같은 질환에 유용하다. 운동선수들이 훈련 후 콜드 플런지를 하는 이유다.

혈액순환에도 효과적이다. 차가운 물에 들어갔다 나오면 혈관의 수축과 확장으로 혈액 흐름이 활발해지고, 체온 변화로 백혈구 활동이 증가해 감염 저항력이 향상되며 면역력도 강화된다.

신진대사 활성화도 대표적인 효과 중 하나다. 차가운 물이 체온을 떨어뜨리면, 몸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한다. 이 과정에서 갈색 지방 조직이 활성화되는데, 이 조직은 체지방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즉, 에너지 소비가 증가해 체중 조절에 효과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 다이어터들이 시도하는 크라이오 테라피와 동일한 원리다.

신체적 효과뿐 아니라 정신적 효과도 있다. 차가운 물에 잠기면 몸이 충격 상태에 빠져 엔도르핀 같은 스트레스 해소 호르몬이 분비된다. 물속에 머무르는 시간 동안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은 정신적 회복력을 높이고,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어떻게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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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콜드 플런지를 한번 해보고 싶어진다.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물의 온도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초보자는 0~15℃의 물에서 1~3분 정도부터 시작해 점차 시간을 늘릴 것. 찬물에 몸을 담그는 시간은 짧게 시작해서 천천히 늘리며, 몸이 찬물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과도한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다. 경험이 쌓여 콜드 플런지가 익숙해지더라도, 찬물 속에 머무는 시간은 최대 15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마인드 컨트롤과 천천히 호흡하는 것.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숨이 가빠질 수 있는데, 천천히 심호흡하며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자. 빠르고 깊게 30~40회 호흡한 후 15초간 숨을 참는 방식도 도움이 된다. 콜드 플런지는 단기적 효과보다는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단, 고혈압·부정맥 환자나 저체온증 경험자, 임산부, 고강도 인터벌 운동 직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김지은 기자 a05190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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