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기아 사망 속출에… 이스라엘, 뒤늦게 구호품 공중 투하
이軍 “인도적 개선 위해 원조진입 허용
‘고의적인 기아 사태’ 주장 허위” 반박
‘유엔 식량·의약품 호송대’ 경로 지정에
식수 공급도 10배 늘려 주민 공급 예정
국제사회, 구호품 육상 루트 복원 촉구
툰베리 탄 구호 선박 이軍에 또 나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장기 봉쇄로 인해 아사자가 속출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자 이스라엘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직면한 식량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구호품을 공중에서 투하하고, 육상으로의 원조 물품 지원도 일부 허용한 것이다. 그러나 제한된 방식으로는 가자 주민들이 직면한 극한의 상황을 해소할 수 없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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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던 구호물자… 가자 주민 굶주림 채워질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굶주림·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식량 등 구호물자를 싣고 가자지구에 들어온 인도주의 지원 트럭 주변을 밀가루 포대를 멘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가자지구=AP연합뉴스 |
IDF의 조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생존을 극한으로 몰아넣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에 대응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압박하기 위해 2023년 10월 전쟁 발발과 함께 지속한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올해 3월 휴전 협상 결렬과 함께 한층 강화한 바 있다. 특히 하마스가 인도주의 구호물자를 빼돌린다고 주장하며 식량, 식수, 전력까지 차단해 전쟁 발발 이후 어렵게 유지되던 최소한의 사회유지 기능과 의료 기능이 사실상 완전히 붕괴됐다. 이 영향으로 아사자가 급증해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사망자가 43명에 이르렀다. 이는 최근 21개월간 발생한 기아 사망건수 68건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숫자다. 이에 ‘국경없는 의사회’, ‘세이브 더 칠드런’, ‘옥스팸’ 등 세계적 구호단체 115개가 공동성명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내놓은 대책은 실효성이 떨어져 즉각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반입되는 식량의 양이 너무 적고,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될지도 회의적이어서다. 지난해 실시된 구호품 공중 투하 당시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구호품에 맞아 민간인들이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사무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공중 투하는 심화하는 기아를 되돌리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이스라엘 정부가 금지한 국제 구호단체들의 활동 재개와 구호물자 운송을 위한 육상 루트의 완전한 복원이다.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은) 포위를 해제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안전한 이동과 존엄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해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27일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끄는 민간 구호단체 자유함대연합(FFC)의 발표에 따르면 IDF는 기저귀, 식량 등 구호품을 싣고 가자지구로 향하던 FFC의 선박을 전날 또 다시 나포했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가자지구 해역에 불법적으로 진입하던 한달라호를 멈춰 세웠다”며 “모든 탑승객은 무사하다”고 발표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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