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만 ‘반짝’…류현진도 팬들도 ‘아쉬웠던 빅매치’
류, 뜻밖 부진에 1회 5실점 강판
김, 150㎞ 강속구로 승리 이끌어
“다음엔 최고 컨디션으로 만나요”

모두가 ‘세기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우승반지만 5개를 따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활약했던 김광현(37·SSG)조차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38·한화)과의 첫 맞대결이었다.
김광현은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SSG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누구도 예상 못한 1이닝 5실점 부진으로 내려간 반면 김광현은 6회까지 제 역할을 다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모두가 그랬듯이 나 역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고 했다. 한화생명볼파크 1만7000석은 경기 시작 1시간20분 전 이미 모든 표가 동이 났다. 방송 카메라가 몰렸고, 더그아웃은 취재기자들로 붐볐다.
김광현은 “경기 전 몸 풀 때 이어폰을 꼈다. 처음이었다. 대전구장 함성이 워낙 크다. 그래서 더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 1회에 난타당하며 무너질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김광현도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은 “저도 낭만이 있어서, 완투까지는 아니라도 서로 호투해서 투수전이 되면 좋겠다고, 야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007년 데뷔했다. 류현진의 딱 1년 후배다. 이날까지 20년 가까이 둘은 KBO리그를 지배했고 대표팀에서도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했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은 저한테도 정말 대투수다. 항상 따라가야 할 대상이었고, 늘 올려다봐야 하는 투수였다. 그래서 사실 기분이 엄청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형 컨디션이 좀 안 좋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로 좋은 컨디션에서 최고의 피칭을 한 번 더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김광현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최고 구속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다른 경기인 만큼 평소보다 훨씬 더 의식하게 되리라는 뜻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2회에 직구로 시속 150㎞를 던졌다.
김광현이 구속 150㎞를 찍은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올해는 처음이다.
SSG는 후반기 시작부터 연패를 당하며 5강 바깥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길다.
김광현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남은 시즌 긍정적인 요소다.
이날 150㎞를 던졌고, 직전 경기 149㎞를 던졌다. 김광현은 “(6월4일)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어깨 뭉침 증세가 좀 있었다. 쉬면서 루틴도 바꿨고, 코치님들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부상이란 언제 올지 모르는 거고 저도 나이가 있으니 더 조심하면서 시즌 끝날 때까지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일단 경기에서 이겨야 힘도 받는 거니까 계속 많이 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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