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과 헤어져!” 北드라마, 갑자기 왜 이래요?

북한 조선중앙TV 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이 인기리에 방영된 것을 두고 김정은 정권의 달라진 프로파간다 전략을 보여줬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정권의 약점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이를 당이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장면까지 담아내면서 체제에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는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 시각) ‘북한 주민들이 국가 프로파간다를 회피하자 김정은이 현란한 TV 쇼를 시도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올해 4월 16일 시작해 지난달 24일 종영한 ‘백학벌의 새봄’은 북한 사회의 달라진 풍속도를 담은 22부작 연속극이다. 기존 드라마들과 달리 탈가부장적인 가정 모습과 풋풋한 청춘 로맨스 등을 다뤄 인기를 끌었다.
‘백학벌의 새봄’에선 지방 관리들이 곡물을 횡령하거나 농민들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해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는 내용이 나온다. 보통 가족 간 화합을 강조하는 북한의 국가적 프로파간다와 달리 가정 내 일상적인 갈등도 보여준다. 자신들과 다른 배경을 가진 아들의 오랜 연인에게 아들을 떠나라고 압박하는 부모의 모습도 그중 하나다.
WSJ는 드라마가 체제에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내용들을 비교적 솔직하게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 먼데이 동서대 교수는 WSJ에 “북한 콘텐츠에서 당과 개인의 결함이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묘사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WSJ는 “식량 부족부터 사회적 불평등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고난을 드러내지만 정부가 이런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며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정권의 정당성 유지를 위해 체제의 약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새로운 차원의 프로파간다 전술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영선 건국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김정은이 김일성·김정일과 달리 ‘도발적 콘텐츠’를 활용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생활 여건 개선 등의 변화를 약속하고 있다며 “이런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는 김정은의 변화에 대한 절박함을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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