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상 특성화학교’ 합천 대병중학교 '극적인 도전'
직접 대본 쓰고 기획에 연기까지 ‘척척’
연극캠프·로드체험 등 학교 밖 체험교육
맞춤형 통합지원으로 학생 복지도 완성
"농촌 중학교 학생들이 뮤지컬 공연을 한다고요? 학생들이 직접 영상을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요? 그게 가능해요?"
고개가 갸우뚱해질 법한 이 이야기가 실제인 학교가 있다. 바로 합천군 대병면에 자리한 대병중학교다. 연극과 영상으로 아아이들의 꿈을 표현하고 배우는 합천 대병중학교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연극·영상은 우리의 바탕=대병중은 지난 2020년 교육부로부터 '연극·영상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된 이후 연극과 영상을 매개로 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학업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몸으로 표현하고, 스스로 기획하며, 친구들과 협업하는 체험 중심 교육이 이루어지는 현장, 학교는 그야말로 교육이 살아 있는 공간 그 자체다.
학생들은 연극 대본을 직접 쓰고, 무대 미술을 고민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때로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상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하고, 카메라를 들고 직접 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며 촬영에 나선다. 이 모든 과정은 '학생 중심 수업'으로 구성돼 있으며, 아이들의 자존감과 표현력,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키워낸다.
◇무대와 화면이 교과서가 되다=대병중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학생이 연극 수업 2시간, 영상 수업 1시간을 정규 교육과정으로 이수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 체험 활동이 아닌 정규 선택교과로 자리 잡아 학생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학생들은 연극 수업에서 대본 구상 및 각색, 연기, 무대 디자인, 조명, 음향 등 공연 제작의 전 과정을 두루 경험한다. 영상 수업에서는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편집에 이르기까지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그야말로 학생들이 '콘텐츠 제작자'로 성장하는 수업이다. 학교는 이러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표현력과 자신감, 협업 능력과 공감 감수성, 그리고 창의성과 미디어 리터러시를 자연스럽게 길러간다고 설명했다.
◇연극캠프·로드체험·뮤지컬 관람=대병중의 교육은 학교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의 대표 프로그램인 '연극캠프'는 1·2학년 전원이 4박 5일간 실시하는 체험 중심 예술 활동이다. 연극과 무용, 노래 연습부터 무대 공연까지의 전 과정을 학생들이 함께하며, 협업과 책임감, 예술적 감수성을 몸소 익힌다.
올해는 1학년이 맘마미아(Mamma mia), 2학년은 누비아 공주(Aida)를 공연해 학부모와 지역 주민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연극캠프는 단순한 발표를 넘어 학생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성장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의 연장선상에서 '뮤지컬 관람'을 통해 문화 체험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내용에 대한 이해 증진과 실생활의 연계를 통해 학습효과를 배가시킨다. 또 다른 체험 중심 프로그램인 '로드체험'은 3박 4일 동안 제주도(한라산), 동해안(설악산), 서해안을 도보로 이동하며 자연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는 전인교육 활동이다.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는 돌봄=대병중은 2023년에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학생맞춤통합지원 선도학교'로 지정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에게 정서적·경제적·학습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학생맞춤통합지원을 제공한다. 학생맞춤통합지원은 기초학력 보장, 정서·심리적 안정, 생활 지원, 기숙사비 지원, 체험 학습비 및 급식비 지원 등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기 위해 전 교직원이 참여하는 포괄적 교육복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또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재)대병중학교 장학재단도 학교의 발전과 학생 복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교육복지는 모든 학생에게 공평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며, 대병중학교를 실천 중심의 교육복지 모델 학교로 견인하고 있다.
제종준 교장은 "우리는 단 한 명의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교육철학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함께 배우고, 나누며, 지역과 함께 하는 교육이 바로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교육이고 미래 교육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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