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 최저 지지율에도 친윤으로 기우는 국민의힘

경인일보 2025. 7.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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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세가 한동훈 전 대표 불출마로 인해 친윤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친윤 당권이 들어설 경우 국민의힘의 쇄신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고 봐야 한다. 비윤 당권주자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한 전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윤 찬탄파 주자로는 안철수·조경태 의원만 남았다. 출마 선언한 장동혁 의원은 반탄 진영으로 기울었고 다른 주자들이 있지만 결국 당권 구도는 김문수·장동혁 대 안철수·조경태 구도라고 봐야 한다. 전대가 찬탄 대 반탄, 친윤 대 비윤의 구도인 셈이다.

지난해 불법계엄 후 8개월이 넘은 시점에 치러지는 전대에서 여전히 찬탄 대 반탄, 친윤 대 비윤의 구도가 형성된 자체가 국민 눈높이와 어긋난다. 당이 ‘윤 어게인’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도 감지되니 점입가경이다. 전대 룰도 당원 8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20%다. 이러한 룰은 친윤 주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107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친윤이 절반을 넘는 60명 이상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대의 구도는 2019년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를 연상케 한다. 당시 강성보수 성향의 황교안 후보와 개혁파인 오세훈 후보가 맞붙어 황 후보가 이겼다. 당시 당원 70%, 국민여론 30% 룰로 치러진 당권 경쟁에서 황 후보가 당원에서 압도적 우위를 기록하면서 오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섰지만 황 후보가 낙승한 것이다. 국민의힘의 8·22 전대에서도 이러한 구도가 재연될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전망이 현실이 된다면 국민의힘은 깊은 퇴행의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다.

윤희숙 혁신위가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를 당헌·당규에 명시하고, 당 대표 단일체제 채택과 최고위원 제도 폐지 등 혁신안을 제시했지만 지도부는 사실상 거부했다. 전대를 앞두고 혁신이 동력을 잃은 셈이다. 이미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과 안철수 전 혁신위원회의 혁신이 좌절된 이후 예상된 결론이기도 하다.

만약 친윤·반탄파가 당권을 잡는다면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당과 ‘윤 어게인’, 부정선거 음모론 등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고, 강성 보수 지지층만 바라보다 민심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는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 아직 총선이 3년 가까이 남고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 출신 의원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민심이 그때도 강성 보수를 지지할지 장담할 수 없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020년 당명 변경 이후 최저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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