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 들어가봤다]대전 '폭염 위험 지도'⋯82개 행정동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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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 드론으로 대전 시내 곳곳을 촬영한 결과, 같은 도심 안에서도 주거 형태에 따라 체감 온도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전MBC는 대전시 82개 행정동을 대상으로 자체 '폭염 위험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폭염 '고위험'으로 분류된 14개 동 모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대전 82개 동 가운데 상위 30% 안에 들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의 실질적인 폭염 대응책을 모색하는 대전MBC 기획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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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내려다 본 '폭염 불평등'
열화상 드론으로 대전 시내 곳곳을 촬영한 결과, 같은 도심 안에서도 주거 형태에 따라 체감 온도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낮 기온 34도였던 날, 동구의 쪽방촌은 지면 온도가 대부분 50도를 넘겼고, 철제 지붕은 73도까지 치솟았습니다.
반면 신축 아파트의 경우, 옥상은 40도 정도, 외벽은 대부분 20도대에 그쳤습니다.
■ 82개 행정동 분석⋯'폭염 위험 지도' 제작

같은 도시에 살아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더위의 강도는 달랐습니다. 이에 대전MBC는 대전시 82개 행정동을 대상으로 자체 ‘폭염 위험 지도’를 제작했습니다.
기준은 다음 5가지입니다.
① 기초생활수급자 수
② 고령 인구
③ 유소년 인구
④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 수
⑤ 5개 자치구별 폭염일수
기준 항목은 폭염에 취약한 인구 집단과 주거 조건을 반영해 선정했습니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거나, 낮 시간대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고령층과 유소년, 냉방 가전이 부족하거나 전기요금 부담 등으로 폭염 대응 여력이 낮은 저소득층,그리고 단열이 취약한 노후 주택 거주자를 주요 고려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또, 각 항목을 3분위로 나눈 뒤 점수를 합산해 총점을 기준으로 '고위험', '위험', '보통', '낮음' 4단계로 분류했습니다.
■ '고위험' 지역 – 14곳 (전체의 17%)

먼저, 가장 취약한 '고위험' 지역은 14곳, 전체의 17%로 나타났습니다.
서구와 동구에서 각각 6곳, 유성구와 중구에서는 각각 1곳으로 확인됐습니다.
■ '위험' 지역 – 26곳

동구: 판암1·2동, 신인동, 대동, 가양1동
중구: 유천2동, 문화1동, 태평2동, 중촌동, 은행선화동, 석교동
서구: 탄방동, 복수동, 갈마2동, 월평2동, 변동, 둔산1동, 정림동, 괴정동
유성구: 진잠동, 구즉동, 원신흥동, 온천1동, 노은3동
대덕구: 중리동, 법1동
■ '보통' 지역 – 22곳
동구: 홍도동, 중앙동, 자양동, 성남동
중구: 문화2동, 대흥동
서구: 월평3동, 용문동, 둔산2동, 도안동, 가수원동
유성구: 전민동, 신성동, 상대동, 노은2동, 관평동
대덕구: 회덕동, 오정동, 신탄진동, 송촌동, 비래동, 법2동
■ '낮음' 지역 – 20곳
동구: 대청동
중구: 오류동, 부사동, 목동, 태평1동, 유천1동, 용두동, 대사동, 문창동
서구: 월평1동, 만년동, 기성동, 관저1동, 가장동
유성구: 학하동, 노은1동
대덕구: 덕암동, 석봉동, 대화동, 목상동
■ 고위험 14곳 세부 분석⋯가장 더운 동네는

폭염 '고위험'으로 분류된 14개 동 모두,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대전 82개 동 가운데 상위 30% 안에 들었습니다.
또, 관저2동과 동구 효동을 제외한 12개 동은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 수도 상위 30%에 해당합니다.
각 자치구에 한 곳씩 설치된 기상관측장비 기준으로도, 이들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33도 이상 폭염일수가 10일 안팎 더 많았습니다.

가장 더운 동네로 분석된 곳은 중구 산성동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 2,271명, 고령 인구 7,088명, 노후주택 4,284채로 세 가지 항목 모두에서 '고위험'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로 더운 동네는 유성구 온천2동으로, 노후주택 3,620채로 상위 30%에 들고, 고령 인구 5,527명, 유소년 인구 3,620명으로 각각 '고위험' 지역 중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세 번째는 서구 관저2동입니다.
노후주택 수는 하위 30%에 속했지만, 유소년 인구는 7,462명으로 고위험 지역 중 가장 많았고, 고령 인구도 5,059명으로 상위 20%에 해당했습니다.
■ 가장 더운 동네 '산성동'⋯양철지붕 세상

중구 산성동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상당 수 주택이 태양열을 고스란히 머금는 양철 지붕 구조입니다.
열기가 그대로 실내로 전달되지만, 기초생활수급자 수가 대전에서 가장 많은 지역인 만큼, 전기요금이 부담돼 고작 선풍기 몇 대로 버티는 가구가 많았습니다.
"여름에는 슬레이트집이라 햇볕을 이렇게 받잖아요. 그러면 밤에는 잠을 못 자요. 나가서 있는 게 차라리 시원하죠."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상위 30%에 드는 동구 가양동도 가봤습니다.
낡은 다세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건물 사이엔 에어컨 실외기가 빼곡해, 열기가 벽을 타고 스며들어 맞은편 집까지 덥히는 구조입니다.

실외기 주변 온도를 측정해 보니 47도, 기온보다 10도 이상 높습니다.

고위험 지역 주택 상당수가 외부 열기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단일창' 형태로 확인됐습니다.
"(주변 빌라는) 현대식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좀 협소하고, 냉방이라든지, 냉동이라든지 이런 게 시설이 그전만 못하니까.."
같은 도시, 다른 더위. 기후위기 시대의 실질적인 폭염 대응책을 모색하는 대전MBC 기획 보도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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