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밥 먹을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개밥 vs 사람밥?

김금란 기자 2025. 7. 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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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국어강사 유튜버 “주체따라 달라” 해석 논쟁
네티즌 갑론을박 … 인스타 투표 57% vs 43% 팽팽
국어원 “짐승일지라도 밥 먹을때 때리지 않는다 뜻”
밍찌 인스타그램 캡처.

[충청타임즈]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

최근 충북 청주시 용암동에 거주하는 임모씨(55) 집안에선 모두가 상식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 이 속담때문에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다.

대학교 3학년인 작은딸이 '인스타그램에서 이 속담의 뜻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는데 엄마, 아빠는 그 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느냐'는 질문때문이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툭 튀어나갈 수 있는 이 속담의 뜻을 작은 딸은 잘못 알고 있었고, 이 논란이 최근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얘기에 임씨 부부의 눈은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이 속담의 해석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며 온라인상에서 '문해력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립국어원까지 등판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1일 대치동 국어학원 강사로 알려진 유튜버 밍찌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개 밥 vs 사람 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오면서다.

영상에서 밍찌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해석이 2가지로 엇갈린다고 밝혔다.

밍찌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 속담에서 '개'를 밥 먹는 주체로 볼지, 건드리는 주체로 볼지에 따라 뜻이 바뀐다고 했다. 

개를 '밥 먹는 주체'로 생각한다면 "아무리 하찮은 존재일지라도 밥 먹는 중이니 건드리지 마라"라는 뜻을 가진다. 기성세대들이 어릴때부터 상식으로 알고 살아온 속담의 뜻은 이 해석이 맞다.

반면 '건드리는 주체'로 본다면 "그 눈치 없는 짐승인 개조차 밥 먹는 사람은 안 건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밍찌는 지금까지 자신은 개를 밥 먹는 주체로만 생각해 왔다며 "다른 해석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 뒤에 붙은 보조사 '도'가 뭘 받는 건지 명확하지 않아서 둘 다 그럴듯하다"고 했다.

밍찌는 해당 영상에 투표를 첨부해 의견을 물었고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다. 

밍찌는 인스타그램 투표를 통해 의견을 물었는데 결과는 의외로 팽팽하게 갈렸다. 지난 23일 기준 2만9000개의 투표 가운데 개를 밥 먹는 주체로 본 네티즌은 56%, 건드리는 주체로 본 네티즌은 44%였다.

이후에도 관심은 폭발적으로 이어져 27일 오후 3시 기준 11만5000건의 투표 가운데 개를 밥 먹는 주체로 본 네티즌은 57%, 건드리는 주체로 본 네티즌은 43%였다. 

해당 내용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며 '문해력 논란'까지 불거졌다.

논란과 관련한 대체적인 댓글은 "생각보다 개를 건드리는 주체로 본 사람이 많아서 충격이다", "개를 건드리는 주체로 본 해석은 반려견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런 것 같다" 등이 많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국립국어원은 지난 23일 "비록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밥을 먹을 때에는 때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음식을 먹고 있을 때는 아무리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때리거나 꾸짖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라며 개를 밥 먹는 주체로 인정했다. "먹는 개도 아니 때린다" "먹을 때는 개도 때리지 않는다" 등 동의 속담이 있다고도 덧붙이며 논란을 진화했다.

표준국어대사전 역시 "비록 하찮은 짐승일지라도 밥을 먹을 때에는 때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음식을 먹고 있을 때는 아무리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때리거나 꾸짖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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