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이형, 한 판 더…김광현식 ‘낭만 야구’
심진용 기자 2025. 7. 27. 20:01

대전 관중 함성에 긴장돼
몸 풀 때 처음으로 이어폰 착용
구속 150㎞ 다 쏟아부은 경기
팽팽한 투수전 기대했기 때문에
이기고도 마음 편치만은 않아
좋은 컨디션으로 어게인!
모두가 ‘세기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우승 반지만 5개를 따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활약했던 김광현(37·SSG) 역시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38·한화)과 첫 맞대결이었다.
김광현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 6이닝 6안타 2실점으로 SSG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류현진이 누구도 예상 못한 5실점 부진으로 조기강판했지만, 김광현은 6회까지 제 역할을 다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모두가 그랬듯이 저 역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고 했다. 한화생명 볼파크 1만7000석은 경기 시작 1시간 20분 전에 이미 모든 표가 동이 났다. 방송 카메라가 몰렸고, 취재기자들로 더그아웃이 붐볐다.
김광현은 “경기 전 몸 풀 때 이어폰을 꼈다. 처음이었다. 대전 구장이 워낙 함성이 크다. 그래서 더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 1회 난타를 당하며 무너질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김광현도 마찬가지였다. 김광현은 “저도 낭만이 있어서, 완투까지는 아니라도 서로 호투해서 투수전이 되면 좋겠다고, 야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2007년 프로 데뷔했다. 류현진의 딱 1년 후배다. 이날까지 20년 가까이 둘은 KBO리그를 지배했다. 대표팀 마운드에서도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김광현은 “(류)현진이 형은 저한테도 정말 대투수다. 항상 제가 따라가야 할 대상이었고, 늘 올려다봐야 하는 투수였다. 그래서 사실 기분이 엄청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류현진이) 컨디션이 좀 안 좋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로 좋은 컨디션에서 최고의 피칭을 한 번 더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김광현은 류현진과 맞대결을 앞두고 ‘최고 구속이 나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남다른 의미인 경기라 평소보다 더 의식하게 되리라는 뜻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2회 직구 150㎞를 던졌다. 김광현이 150㎞ 공을 던진 건 지난해 4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올해는 한 번도 없었다. 지난 20일 149.1㎞가 최고 구속이었다.
김광현은 “정말 150㎞가 나왔느냐”면서 “안 나오면 어떡하나 생각도 했는데 그래도 나와서 (다행이다)”라고 웃었다. 그만큼 마운드 위에서 집중했다. SSG 다른 야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전 전력분석회의 때부터 각오를 다졌다. 1회부터 집중타를 때려내며 대량 득점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3회 2루타성 타구를 전력 질주해 잡아냈다. 김광현이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시했다. 다른 야수들도 실책 없이 9이닝을 막았다.
김광현도 당연히 동료들의 의지를 느꼈다. 김광현은 “타격도 그렇지만 수비에서 정말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 김광현은 특히 주장이다. 투수 주장이 흔치 않은데 부담을 졌다. 김광현은 “팀 성적이 떨어져 있는 게 내 탓인 것 같아 미안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결의를 다져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SSG는 후반기 시작부터 연패를 당하며 5강 바깥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시즌은 길고, 5강권 팀들과 격차도 아주 작다. 김광현은 “주장은 처음이고 투수 쪽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야수들한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저 좀 더 파이팅을 해주면 좋겠다. 조금만 더 해준다면 충분히 5강 안에 들고 가을 야구 싸움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남은 시즌 긍정적인 요소다. 김광현은 “(6월4일)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어깨 뭉침 증세가 좀 있었다. 쉬면서 루틴도 바꿨고, 코치님들도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면서 “부상이란 건 언제 올지 모르는 거고 저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더 조심하면서 시즌 끝날 때까지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일단 경기에서 이겨야 힘도 받는 거니까, 계속 많이 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스경X이슈] 따돌림 논란부터 통편집 협박·임신설까지…‘나는 솔로’ 31기, 인간성 실종된 ‘솔
- ‘해킹 잠적’ 장동주, 재기 노렸지만 결국 은퇴···“배우 삶 내려놔”
- ‘조선의 사랑꾼’ 포지션 임재욱 깜짝 등장, 심현섭과 ‘절친 케미’
- 김재중 “정자 냉동 창피했다…1차례 폐기 아픔” (편스토랑)
- “법무부 장관에 메일” 호소했던 김사랑, 국세 체납에 아파트 압류 당해
- 장원영, 150만 원대 팬티 입고 새깅…러블리의 정수
- ‘연애 중♥’ 서인영 “사타구니에 향수 뿌려 플러팅”…충격 재연도
- ‘다큐 3일’ 하이닉스 직원들 ‘밝은 표정’ 화제…“회사에서 저렇게 웃을 수가 있나?”
- 안성재, 결국 유튜브도 멈췄다···구독자도 이탈
- ‘성대모사의 신’ 안윤상, ‘개그콘서트’ 컴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