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시간끌기' 지쳐가는 인천] 돈벌이만 혈안… 공수표 남발에 '민심 싸늘'

김상윤 2025. 7. 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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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대형 개발사업 연기·지연·불이행

롯데가 인천에서 추진하는 대형 사업이 줄줄이 지연되거나 '상생'을 소홀히 하면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인천 전문건설업체 회원 200여명은 계양구 효성지구 도시개발사업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2천700억 원이 투입된 효성지구 4BL 공사에 현재까지 인천지역 하도급 업체가 수주받은 금액은 1억8천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롯데가 그동안 인천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롯데에 대한 인천지역 사회의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롯데가 인천에서 추진중인 대형 개발사업 실태와 대책을 2회에 걸쳐 분석한다.
2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타임빌라스 송도(구 롯데몰 송도) 개발부지 전경. 2007년 사업 승인을 받고도 잇단 계획 변경과 지연으로 공사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롯데가 홍보했던 쇼핑몰 자리는 현재까지도 기초공사만 진행되고 있다.정선식기자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추진 중인 '타임빌라스 송도'(구 롯데몰 송도) 3단계 사업은 최근에야 건축허가를 받았다.

롯데는 2007년 타임빌라스 송도 사업을 승인받은 이후 오피스텔과 함께 2018~2019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수익이 나는 오피스텔 사업은 당초대로 2019년에 완공해 큰 돈을 벌었다. 롯데는 오피스텔 부지를 3.3㎡ 당 약 300만 원에 매입했으며, 이후 2016년 분양에서 상가와 오피스텔 2천40실을 모두 완판했다. 오피스텔은 최저 1억1천400만 원부터 분양했는데, 수천억 원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7년 승인 후 오피스텔 분양만
타임빌라스 송도는 기초공사 진행
온갖 핑계로 경관 심의만 4번 받아

이러한 완판 배경에는 롯데측의 홍보가 있었다. 당시 롯데자산개발은 "입주와 동시에 인근에 쇼핑몰(롯데몰 송도)이 준공된다"며 투자자들을 모았다.

그러나 약속했던 쇼핑몰은 현재까지도 지어지지 않았고, 기초 공사만 진행중이다.

롯데는 타임빌라스 송도의 건축계획을 계속해 변경하며 사업을 지연시켜왔다. 리조트 정체성 강화, 해외 건축가 참여 등 여러 이유를 대며 경관심의만 4번 받았다.
롯데몰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2021년 3월 7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롯데몰 공사현장 전경.정선식기자

이와 유사한 사례는 또 있다. 남동구와 미추홀구 일대에 추진 중인 '인천터미널 복합개발사업'이다.

'인천판 롯폰기 힐스'로 발표된 이 사업은 노후된 인천터미널 부지와 건물의 재개발을 통해 대형 쇼핑몰과 문화시설 등을 지어 구월·관교동 원도심 일대를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롯데는 인천버스터미널 부지(7만7천㎡)와 옛 구월농산물 시장(5만8천600㎡, 건물 4만4천㎡)을 각각 9천억 원, 3천60억 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최근 롯데는 인천터미널 복합개발사업 기간을 2026년에서 2030년으로 늘려 달라고 인천시에 요구했다. 2018년 신세계와 매매 계약을 두고 법정다툼을 벌여 2026년까지 연장을 요구한 것에 이어 3번째다. 롯데는 개발계획이 잡힌 지 10년이 넘은 만큼 새로운 계획과 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터미널 복합개발사업도 지체
사업기간 2026년→2030년 요구
새 계획·설계 이유… 세번째 연장
롯데바이오도 산업육성센터 미적

옛 구월농산물시장 일대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건물 철거에 들어가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곳에는 오피스텔 1천300호와 아파트 999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준공예정시점은 2030년이다.

롯데는 인천버스터미널 일대와 옛 구월농산물시장의 준공 시계를 2030년으로 맞춤으로써, 앞선 타임빌리지 송도 사례와 같이 시세차익과 분양사업을 통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경제구역청과 약속한 산업육성센터 역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 산업육성센터는 유망한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보육공간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7년까지 지상 5층짜리 건물을 지어 총 20개의 스타트업 기업을 받을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금 당장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산업육성센터를 짓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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