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간, 깊은 울림’…빛고을 연극, 다시 태어나다
300석 이하 7개 극장서 8편 작품 무대 올라 관객과 소통




광주의 대표 공연예술축제인 ‘2025 제28회 광주소극장축제’가 8월1일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작은 공간, 큰 감동’을 주제로, 광주시 내 등록 공연장 중 300석 이하 소극장에서 개최된다.
지역 공연예술단체의 자율 참여와 우수 작품 초청 형식으로 진행되며, 총 7개 극장에서 8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먼저 (주)플레이팩토리의 연극 ‘흉터’가 8월1일부터 31일까지 기분좋은극장에서 공연된다. 대학 시절부터 위태로운 관계를 이어온 세 남녀가 등산 중 겪은 사고와 8년 후 그 산을 다시 찾으면서 마주하게 되는 잊히지 않은 기억 그리고 공포의 실체를 그린 작품이다. 폐쇄된 산장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긴장과 반전이 몰입도를 높인다.
극단 예린은 8월4일부터 6일까지 예린소극장에서 ‘오발탄’을 선보인다. 벼랑 끝에 선 가족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철호는 어떻게든 삶을 정상적으로 살아보려 하지만, 현실은 끝없는 수렁으로 그를 밀어 넣는다. 전후 한국 사회의 상처를 깊이 있게 그려낸 명작이다.
8월7일부터 16일까지는 극단 청춘의 ‘헤더웨이가의 유령’이 예술극장 통 무대에 오른다. 오래된 저택 ‘헤더웨이의 집’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중심으로 상상과 현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미스터리극이다. 무덤과 연결된 전화기, 100년 전 여인의 그림 등 기이한 요소들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같은 기간 공연일번지에서는 연극문화공동체 DIC의 ‘그대는 봄’이 공연된다. 치매 진단을 받은 친구 민관이네를 위해 장계와 명길네가 애쓰는 이야기 속 우정과 상실, 삶의 회복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가 담겼다.
연극문화공동체 DIC는 8월21일부터 30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작품 ‘의자’를 무대에 올린다. 외딴섬에 사는 두 노인이 가상의 손님들을 초대해 의자를 내놓고, 존재하지 않는 청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시도를 펼친다. 관객은 오직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만 손님의 존재를 감지하게 되며, 무대 위 상상과 현실의 경계는 흐려진다.
8월11일부터 13일까지 씨어터연바람에서는 푸른연극마을이 ‘장인표 상사, 공적을 청원하다’를 공연한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조선대에 투입된 장인표 하사가 시민에게 총을 겨눌 수 없다며 항명하고 이후 45년이 지난 2025년, 자신이 국가와 시민을 위해 한 선택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공적을 청원하는 서사를 그렸다.
지니아트홀에서는 지니컬쳐의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이 8월15-16일 관객과 만난다. 오디션을 준비하는 배우들의 일상과 열망, 좌절과 희망을 솔직하게 풀어낸다. 함께 연습하던 이들이 떠나고 남겨진 이들이 또다시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연극 자체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축제의 마지막은 ㈔빛소리오페라단의 ‘마술피리’다. 8월30일 광주아트홀에서 단 하루 공연된다. 밤의 여왕, 침묵 수행, 물과 불의 시련 등 환상적인 설정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이자 선과 악, 진실과 오해를 넘는 이야기로 관객을 이끈다.
광주소극장축제 공연 티켓은 전석 3만원이며, 티켓링크와 아트패스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광주소극장협회(062-222-7008) 문의.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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