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시론] 비수도권 1위, 경남이 K-콘텐츠 주도권 잡는다- 김진형(경남연구원혁신성장본부 연구위원)

knnews 2025. 7. 2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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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는 더 이상 문화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콘텐츠를 ‘부가가치가 크고 미래지향적이며, 청년의 일자리로도 매우 유망한 영역’으로 규정하고, K-콘텐츠를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천명했다. 특히 정부는 수도권에 과밀화된 콘텐츠산업 생태계를 비수도권으로 분산시켜, 콘텐츠 인재가 지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생태계 균형성 제고 목적의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한 지역 지원을 넘어,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성장구조를 재설계하겠다는 국가적 전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역기반형 콘텐츠코리아랩 운영,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지원센터 운영, 지역기반 게임산업 운영, 지역특화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지역기반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정책을 통해 기획·제작·유통 전 과정을 지원하며, 지역 기업의 해외진출 채널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산업의 4대 축이라 할 수 있는 기술, IP, 인재, 시장을 지역에서도 고도화시키려는 전략이다.

주목할 점은, 경남이 이 급진적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2023년 기준 경남의 콘텐츠산업 사업체 수는 5990개이며, 전년 대비 22.8%, 종사자는 24.5%, 매출은 4.9%로 크게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이 같은 성장은 결코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경남은 이미 비수도권 콘텐츠산업의 신흥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경남문화콘텐츠혁신밸리 조성을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선제적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33년까지 4단계에 걸쳐 지역콘텐츠산업 6대 공공인프라,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 콘텐츠 전시체험관을 집적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청년이 정착할 수 있는 거주환경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산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도권 편중의 산업구조를 바로잡아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대표 사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실행 기반도 구축되고 있다. 경남도는 올해 문화체육국 내 문화산업과를 신설하였고, 현재 경남콘텐츠진흥원 설립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창업 패키지 지원, 산학 협력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 청년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 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지원 등 도내 콘텐츠 기업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입체적 지원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경남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와 콘텐츠산업 간 융합 가능성에서도 큰 강점을 갖는다. 스마트 제조, 로봇, 항공우주, 방산, 미래차 같은 주력 산업과 연계된 산업용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기반 실감콘텐츠 등 신기술 융합콘텐츠 분야에서 타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 기업을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 주력 산업과 동반 성장하는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나아가 경남은 국내를 넘어 동아시아 콘텐츠 교류·협력의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도 갖추고 있다.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과 인접한 지리적 조건은 동아시아 공동 콘텐츠 제작, 미국·유럽시장 타깃 콘텐츠 유통, 글로벌 IP 협력 확대 등에서 실질적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경남 콘텐츠산업의 성장은 곧 국가 콘텐츠 역량의 글로벌 확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K-콘텐츠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 이제는 구호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 경남은 산업과 인프라, 인재, 정책의 선순환 구조를 토대로 K-콘텐츠 신 성장축으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 전국 어디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집요하게. ‘비수도권 1위 콘텐츠 중심지’라는 목표는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 이 흐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일, 지금 경남의 선택이 경남 콘텐츠산업의 미래를 바꾼다.

김진형(경남연구원혁신성장본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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