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분수 교통통제로는 불안…“신호기 등 보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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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7시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변공원 관리센터 인근 건널목.
이곳은 지난 12일 오후 8시30분께 6세 아동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지나다 차에 치여 안타깝게 숨진 건널목이다.
9세 자녀를 키우는 사하구민 이모(40대) 씨는 "아이 손을 잡고 차 움직임을 보며 빨리 건너는 게 일상이다"면서 "경찰을 보니 익숙했던 거리가 사실은 위험한 곳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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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보행자 안전의식 부족
- 펜스 등 안전시설 설치 절실
지난 26일 오후 7시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변공원 관리센터 인근 건널목. 중앙선에 선 교통경찰이 “건너실 겁니까”라고 묻자, 자녀의 손을 잡은 40대 남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경찰은 빨간색 경광등을 흔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다가오는 차를 멈춰 세웠다. 이를 지켜본 아이가 “왜 경찰 아저씨가 있어요”하고 질문하자 아버지는 “차가 많아 위험하니 사람들을 지켜준다”고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이곳은 지난 12일 오후 8시30분께 6세 아동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지나다 차에 치여 안타깝게 숨진 건널목이다. 이날도 다대포해변을 찾은 인파로 거리는 혼잡했고 몰운대 공영 주차장으로 가는 대기 행렬이 분수대 광장 입구부터 길게 이어졌다. 이날 오후 6시부터 해변가요제와 낙조분수 음악쇼(1회 실시)가 열려 약 3200명(사하구 추산)이 찾았다. 사고 당시와 달리 경찰 13명과 모범운전자회 자원봉사자 4명이 신호등 없는 건널목 등 도로 곳곳을 지켰다. 방지턱과 횡단보도가 합쳐진 고원식 건널목과 방지턱도 새로 생겼다.
교통 통제 인력이 있는 것만으로도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가 컸다. 보호자들은 아이 손을 놓칠세라 꼭 쥐며 차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9세 자녀를 키우는 사하구민 이모(40대) 씨는 “아이 손을 잡고 차 움직임을 보며 빨리 건너는 게 일상이다”면서 “경찰을 보니 익숙했던 거리가 사실은 위험한 곳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과 상인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과속 방지 시설이 생겼지만 도로 위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아 쿵 소리가 연달아 나거나 긁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교통 통제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SUV가 건널목을 지나던 행인을 칠 뻔했다. 몰운대 주차장 대기 차량이 건널목 위에 멈춰 통행을 방해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교통경찰의 지시에도 요지부동하던 차량 탓에 혼자 건널목을 건너던 초등생이 우왕좌왕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교통 통제 인력을 폭행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날 오후 8시30분께 모범운전자 소속 자원봉사자의 얼굴 등 신체를 3, 4차례 가격한 50대 주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사하구 모범운전자회 김인룡 총무는 “현장을 보니 운전자와 보행자의 교통안전 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모범운전자의 지시는 교통경찰에 준한다. 지시에 따르지 않고 욕하거나 화내는 시민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하구가 투입한 고령의 교통 통제 인력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밤 9시30분 이후 투입된 70대 이상 고령자인 기간제 노동자가 교통 통제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상인 김모(50대) 씨는 “서 있는 것도 힘든 고령자를 두기보다 신호등을 설치하거나 인도를 침범해 ‘개구리 주차’하는 불법주차와 무단횡단을 막을 안전펜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과 사하구는 대책 보강에 나선다. 사하경찰서 방국태 교통과장은 “이날 현장에서 파악한 문제점을 토대로 사하구와 협의해 신호등과 안전펜스 등 추가 안전시설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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