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도 소비쿠폰에 금액 표시 ‘부글부글’

목포=정해선 기자 2025. 7. 2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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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불카드 앞면에…소득 수준 등 노출
문제 된 타 지자체처럼 스티커 작업
市 “사용자 편의성 고려해 표시” 해명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의 색상을 소득별로 달리해 취약계층 여부 등이 노출되면서 비난이 거셌던 가운데 목포시도 선불카드 앞면에 금액을 표기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27일 목포시에 따르면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발급 중이다.

민생회복 소비구폰은 18만원, 33만원, 43만원 등 3종이나 금액 표시 등 발급 방식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침이 없어 시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걸쳐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금액을 표시했다.

때문에 카드 사용 시 사용자의 의지와 상관 없이 소득수준과 취약계층 여부가 고스란히 공개됐다.

이에 지난 24일 목포시청 누리집 시민소통신문고에 한 시민은 ‘민생지원금 선불카드 금액 표시 어이가 없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민생지원금 선불카드 금액 표시 불쾌. 기초수급자라 43만원이라고 떡하니 선불카드에 적혀있네요. 동네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텐데 이 카드 내밀면 주인장한테 나 기초수급자라고 인증하는거네요”라고 비판했다.

목포시는 소비쿠폰 지급 첫날인 21일부터 3일간 금액이 명시된 선불카드를 발급했으나, 타 지자체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통령까지 나서 인권 감수성에 대해 질타한 이후 금액을 가리는 스티커를 별도 제작해 지난 24일부터 금액이 보이지 않게 조치해 지급하고 있다.

이 여파로 일선 행정 공무원들도 “힘들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금액을 가리는 스티커 붙이기 등의 작업이 행정복지센터의 일이 됐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주무과에서 힘든 공무원들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일을 더 만들어 힘들게 하고 있다”면서 “당초 소비쿠폰 제작 단계에서 인권 감수성 등 충분한 검토를 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시민도 “복지정책 이해의 기초인 선별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 그리고 낙인효과에 대해 조금이라도 상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 같은 인권 감수성이 결여된 행정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행정을 많이 했다고, 공무원 생활을 많이 했다고, 직위가 높다고 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목포시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어떠한 지침도 없어 소비쿠폰을 제작하기 전 자체 회의을 여러 차례 걸쳐 다양한 안이 나온 가운데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 고려해 금액을 표시해서 발급하기로 결정했다”며 “전남도 관내 시군 대부분은 금액을 표시했다가 중앙정부의 지시에 따라 금액을 가리는 작업을 걸쳐 발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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