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홀미팅·소비쿠폰 ‘겹폭풍’ 호재가 악재로···시련 맞은 ‘강기정호’

이삼섭 2025. 7. 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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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홀·소비쿠폰 겹악재에 연거푸 고개 숙여
시 정책 추진에 '부정적 영향' 끼칠랴 노심초사
호남고속도로 확장·도시철도 등 대시민 소통 나서
차가워진 여론…"체감·실질적 문제 해결 보여줘야"
강기정 광주시장.

광주시정을 둘러싼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민선 8기 강기정호를 흔들고 있다. 더군다나 정권 교체 후 이뤄진 대통령 타운홀미팅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금은 광주시로서는 일종의 '선물'이라고 여겼던 사안임에도 오히려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자칫 시정에 불신이 쌓이고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강기정 시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강 시장, 기대한 선물에 연거푸 고개

최근 강 시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색상 차등 지급 논란에 거듭 고개를 숙였다. 강 시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잔치에 상처를 남겼다. 다른 도시가 모두 그랬어도 우리 광주만큼은 아니었어야 한다. 생각할수록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인권행정평가단' 구성, 임의규정이었던 인권영향평가의 강행규정화, 인권옴부즈만 독립 기구화 등을 약속했다. 전날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상 차등 문제가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사과한 데 이어 즉각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또 강 시장은 "광주는 사람을 우선으로 여기는 도시여야 한다고 저와 공직자들은 늘 다짐해 왔다. 그래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해내는 도시이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어린 아동급식카드를 디자인한 도시"라며 "하지만 무심코 놓친 어떤 일로 인해 우리가 흘린 모든 땀방울이 무위로 돌아간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자칫 소비쿠폰 논란으로 광주시가 그간 해온 긍정적 정책까지도 '주홍글씨'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된다.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광주에서 '인권 감수성'이 결여된 행정이 자행됐다는 사실에 대해 대외적인 이미지 실추는 물론, 그에 따른 시민들의 분노와 실망감 또한 크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로서는 지난달 말 진행됐던 이재명 대통령의 호남 타운홀미팅 후폭풍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겹폭풍'을 맞은 셈이라 더욱 충격이 크다. 타운홀미팅 당시 강 시장이 이 대통령이 물은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비치면서 지역민들이 실망감을 표출한 바 있다. 직후 강 시장은 직원들과의 정례조회에서 "무능한 시장으로, 준비 안 된 광주시로 한순간에 낙인찍히고 말았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두 사안 모두 강 시장으로서는 새정부의 선물로 인식하고 기대감을 걸었던 사안이 오히려 악재로 돌아왔다. 광주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직후 윤석열 정부 탄핵에 선봉에 선 데 이어 압도적 지지로 이재명 정부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한달도 안 돼 광주에서 타운홀미팅을 주최하는 데 따른 기대감이 컸고, 실제 대통령실 주도의 군공항 6자 TF를 구성하는 성과가 나왔다. 그러나 정작 강 시장은 타운홀미팅을 전후로 한 여론조사에서 '시정 평가'가 반토막 나는 결과지를 받아들이게 됐다.

◆"취임 초 5+1 긍정…시민 체감 필요"

강 시장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 또한 있다. 타운홀미팅은 하루 전 갑작스럽게 준비된 데다가 이 대통령이 주인공이 돼야 하는 자리에서 기존과 다른 문법으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강 시장으로서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꺼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소비쿠폰 논란의 경우에도 시장 결재 사항이 아닌 실·국 결재에서 끝나는 사항으로,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런 가운데서 강 시장 또한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호남고속도로 광주 도심 구간 확장 사업이 대표적이다. 강 시장은 지난 1일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 광주시민의 의견을 듣습니다' 토론회를 열고 올해부터 당장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국비 100%가 확보되지 않으면 사업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던 기존 태도를 바꾼 것이다.

지난 22일에도 '택시요금 현실화를 위한 광주시민 공청회'에 참석해 택시요금 13.35%가량 인상을 도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한 도시철도 지상 공사 구간에 대해 약속한 오는 12월22일까지 도로포장을 시장직을 걸고 완수해 내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강 시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다소 냉랭한 분위기다. 이에 더해 임기가 1년 남은 상태에서 다음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되면서 시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더욱 확산되는 모습도 관측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강 시장이 취임 직후 밀린 숙제로 표현한 5+1 정책에 대해 속도감 있게 추진했던 경험을 되짚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 성과를 끌어내야 한다는 취지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현역 단체장이 다음 지방선거를 생각하다보면 메시지가 강하게 표출되는 측면이 있고, 그러다 우를 범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보다는 시민 입장에서 체감하게 되고, 또 실질적으로 문제가 해결돼 나간다는 모습을 보여야 시민들한테 박수받고,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남은 임기 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대해 우선순위를 정해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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