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용추계곡 ‘전면통제’… 휴가철 상권 울상
연인산도립공원내 호우 복구 작업
펜션·식당 등 “일부라도 해제를…”
안전 우려… “상황 보며 해법 모색”

여름철 수도권 대표 피서지인 가평군 연인산도립공원 내 용추계곡이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전면 통제되면서 관광 관련업계 주민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안전’이 우선이지만 가뜩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성수기마저 놓칠까 우려한 ‘생계 호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가평군과 주민 등에 따르면 연인산 도립공원 측은 ‘연인산 용추계곡 전면통제, 물놀이 절대 불가’ 내용의 현수막을 지난 21일부터 가평읍 일대에 게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0일 집중호우로 계곡 일대의 도로·하천이 파손되고 산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안전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안전과 신속한 복구를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인근 펜션과 음식점 등 관광 관련업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계곡의 일부라도 조속한 해제를 호소하고 있다.
계곡 주변에는 농어촌민박 33개소, 숙박 3개소, 음식점 22개소, 야영장 1개소 등이 운영 중이다. 가평지역 곳곳에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면서 해당 주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냉가슴만 앓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계곡 전면통제 관련 공원 측과 협의에 나섰지만 안전을 우선하는 공원 측과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계곡 인근은 농어촌도로 파손 주택 석축 붕괴 10여 곳, 단전·단수 피해 50여 가구, 교량 3곳 파손 등의 호우 피해를 입었다. 군은 중장비를 투입해 응급복구에 나서고 있지만 복구 완료 시점은 불확실하다.

이에 관광 관련업계 주민 등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하루빨리 도로와 전기시설이 복구되고 계곡 통제가 일부 해제돼 영업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계곡 인근서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1년 중 가장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 영업을 못한다면 생존에 큰 위협”이라며 “가평지역 여러 곳이 이번 폭우로 인명·재산피해가 너무 커 우리의 소리가 불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처지를 감안해 도로 등이 빨리 복구되고 용추계곡이 일부라도 해제돼 조금이라도 생계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그 어떤 이유보다 안전이 우선이며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용추계곡은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원 관계자는 “용추계곡의 피해가 상당하고 도로는 물론 계곡의 교량도 많이 파손됐으며 계곡 내 부유물 등이 산재,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선 통행로 등 응급복구 상황을 보면서 추후 주민 등과 협의체를 구성, 발전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평/김민수 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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