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첫 맞대결… 1회만에 김광현 완승
류, 5실점 강판… 김, 6회 2실점 ‘시즌 6승’
‘150㎞’ 구속… “최고 컨디션으로 재대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인 김광현(SSG 랜더스)과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사상 첫 맞대결을 벌인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는 경기 시작 1시간여 전에 이미 관중들로 가득 찼다. 류현진은 2006년, 김광현은 2007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한국 야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두 선수는 18년이 흐른 이날에서야 처음으로 맞대결했다.
역사적 선발 매치업의 결과는 다소 싱거웠다. 류현진이 단 1이닝 만에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했기 때문이다. 반면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하며 시즌 6승(7패)째를 올렸다. 이날 경기의 최종 스코어도 9-3 SSG의 승리였다.
이날 등판 전까지 류현진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한 번도 5실점 이상 허용한 적이 없었다. 4실점이 최다 기록으로 4경기 있었다. 5실점 이상 허용이 7경기나 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은 올 시즌 처음으로 5실점 경기를, 그것도 한 이닝에 몰아서 허용했다. 한화 벤치는 류현진을 내리고 2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맡겼다.
‘치열한 투수전’을 통해 최고의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싶었던 김광현의 기대와 계획도 틀어졌다. 류현진이 내려가고 난 다음에도 김광현은 온 힘을 다해 피칭을 했다. 김광현이 5-0으로 앞선 2회말 1사에서 김태연에게 던진 3구째 직구 구속은 150㎞가 나왔다. 나이가 들면서 구속 저하를 피하지 못한 김광현이 무려 1년 3개월 만에 던진 150㎞ 속구였다.
5회까지 실점하지 않은 김광현은 6회에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그래도 노시환을 병살, 채은성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김광현은 “1회 (최)정이 형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서 마음이 편해졌다. 최근 팀 타선이 많은 점수를 내지 못했기에 오늘 경기에선 딱 1점만 지원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1회부터 대량 득점을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서 “(류)현진이 형이 조기 강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우리 둘 다 최고의 컨디션일 때 다시 선발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지난달 어깨 뭉침 때문에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있는데, 당시 팔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 과정에서 몸이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몸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서 좋은 공을 많이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김영준 기자 kyj@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