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으로] 가평 조종천 정비 '수정' 필요

추정현 기자 2025. 7. 27.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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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하천 상류 피해 집중…“기후변화 맞춤 정비를”

2020년 국토부 계획에 포함
청평·상면지구로 나눠 진행
교량·제방 등 하천 하류 중점
도 “범람위험 하류, 우선순위”

전문가 “국부적 장마 잦을 듯”
피해 집중 발생 가능 지점 선정
선제적 정비 대응 필요성 제기
▲ 국토교통부 종합정비계획에 포함된 가평군 조종천 하류 모습. 집중호우로 하류가 아닌 상류쪽에서 큰 인명 피해을 입었다. 지난 22일 하천이 범람해 다리 난간이 파손되어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지난 20일 새벽 가평군 조종면 조종천 일대에 시간당 76㎜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물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비 피해가 집중된 곳은 일반적으로 정비 우선 지역으로 꼽히는 하천 하류가 아닌 상류 부근이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 등이 더욱 잦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천 정비계획도 기후변화에 맞게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일보 7월 21일 1면 등>

2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종천은 지난 2020년 국토교통부 종합정비계획에 포함되며 본격적으로 정비가 시작됐다. 조종천 지방하천정비사업은 상면지구와 청평지구로 나뉜다.

상면지구 정비 구간은 2.6㎞로 오는 2027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청평지구는 3.8㎞가 정비 구간이다. 완공은 2028년 3월로 계획돼 있다. 이들 지구는 교량을 건설하고 제방을 높여 홍수 방어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지구의 총사업비는 729억7200만원으로 책정됐다.
▲ 국토교통부 종합정비계획에 포함된 가평군 조종천 하류 모습. 집중호우로 하류가 아닌 상류쪽에서 큰 인명 피해을 입었다. 지난 22일 하천이 범람해 다리 난간이 파손되어 있다./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정비계획은 이번 집중호우의 인명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계획이 하류에 집중되면서 집중호우 인명피해는 상면지구보다 위쪽에 있는 마일리 캠핑장, 덕현리 등 하천 상류 부근에서 발생했다.

마일리캠핑장에서 야영하던 4인 가족은 집중호우가 일으킨 급류에 휩쓸렸다. 이들 중 10대 아들만 다리를 다친 채 구조됐고 아버지인 40대 남성과 다른 10대 아들은 숨진 채 발견됐다. 어머니인 40대 여성은 아직 실종 상태다. 덕현리에서도 5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상태다.

주민 등에 따르면 1984년 조종천 범람 이후 제방이 설치됐지만 이번 호우에는 무너지면서 대응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 정비가 이뤄지던 하천 하류와 달리 상류 부근에서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도 관계자는 "범람 위험이 큰 하천 하류 부분에 정비 우선순위가 주어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조종천은 북한강과 만나는 하류 부분을 중점으로 정비 계획이 수립됐고 평택 대반천·서정리천 등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을 선정해 그 부근을 중점으로 하천 정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가 변한 만큼 정비 계획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수곤 전 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조종천과 같이 S자 형태를 띠는 하천은 침식 구간과 퇴적 구간이 형성된다"며 "흙이 쌓여 하천이 더욱 쉽게 범람하게 되는 구간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무너진 편의점 건물 경우 도로 앞 배수로가 막히는 바람에 강물이 빗물과 만나 범람해 건물을 덮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 앞에 콘크리트 재질의 2m 높이 벽만 쌓아줘도 피해를 상당수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후가 변한 만큼 정비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교수는 "앞으로 우리나라 기후는 국부적인 장마, 영향권이 큰 태풍으로 요약된다"며 "기후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접근 방식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8일째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남은 실종자는 마일리 캠핑장에서 산사태로 실종된 일가족 중 어머니 40대 여성과 덕현리에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남성 등 2명이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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